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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훈련, 美 사과’ 한국군 주장에... 주한미군 “사과하지 않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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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이례적 입장문... “대비태세 유지 두고 사과 안 한다”
“서해 공중 훈련, 한국 측에 사전 통보 이뤄진 것 재확인
국방장관·합참의장에 제때 보고 안 된 것은 유감 표명”
조선일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주한미군은 24일 밤 입장문을 내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중국 전투기들과 대치 상황이 발생했던 서해 공중 훈련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사과했다는 한국군 당국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주한미군이 한밤에 입장문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직접 통화해 (해당 사안에 대해) 한국 측에 사전 통보가 이루어졌음을 재확인했다”며 “다만,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제때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다. 한국 군 당국에 사전에 훈련 계획을 통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18∼19일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을 서해상으로 출격시키는 대규모 훈련을 벌였는데, 당시 중국 전투기들이 대응해 출격하면서 한때 서해상에서 미중 전투기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상황을 보고 받고 지난 19일 브런슨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브런슨 사령관이 중국 전투기들과 대치 상황이 발생했던 주한미군의 서해 공중 훈련과 관련해 한국 측에 사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브런슨 사령관의 사과 여부에 대해 “통화 내용 공개는 제한된다”면서도 “일정 부분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주한미군은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정례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방부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브런슨 사령관이 안 장관뿐 아니라 진영승 합참의장과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등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19 남북 군사 합의 복원과 관련해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군 스스로 대비 태세를 제약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는, 주한미군이 유감을 표했다.

주한미군은 “우리는 고위 지도자들 간 비공개 논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솔직한 대화는 효과적인 동맹 조율에 필수적이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선택적인 정보 공개는 우리가 공유하는 안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브런슨 사령관은 합참의장과 통화하며 대비태세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대한 자신의 전문적 평가를 공유했다”며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 연합방위 태세와 굳건한 한미 억제력에 확고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비행 금지 구역 설정 등 9·19 군사합의 복원과 관련해 주한미군 등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행 금지 구역 설정으로 발생하는 대북 감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미국 정찰 자산 지원이 필요하고, 주한미군도 적용을 받기 때문에 한미 간 사전 협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국이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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