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의 핵심은 기업용 AI 전략 강화다. 앤스로픽은 자사 대형언어모델 클로드의 최신 기능과 함께, 기업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배포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용 협업 도구 '코워커(Cowork)' 기능 강화와 2026년을 겨냥한 클로드의 발전 방향이 공개된다.
앤스로픽은 "기본 상태의 클로드는 범용 AI이지만, 기업의 도구·맥락·지식을 연결하면 조직의 업무를 깊이 이해하는 전문 AI로 확장된다"며 "개인이 팀에 맞먹는 생산성을 발휘하는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 대상은 CIO(최고정보책임자), CRO(최고매출책임자), 법무총괄, 데이터·애널리틱스 책임자 등 기업 내 AI 전략을 수립하는 고위 경영진이다.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클로드 코드' 파장…IBM 25년 만에 최대 낙폭
이번 행사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이미 앤스로픽의 기술 발표가 불러온 충격에 쏠려 있다. AI 기반 코드 자동화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IBM의 주가는 23일 2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IBM 주가는 전날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약 13% 급락해 2000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을 나타냈다. 올해 누적 하락폭은 24%를 넘어섰고, 2월 한 달 기준으로는 1968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논란의 중심은 코볼(COBOL) 기반 시스템이다. 코볼은 1950년대 후반 개발된 언어로 금융·항공·정부 시스템 등 대규모 트랜잭션 처리에 사용돼 왔다. 현재도 미국 ATM 거래의 약 95%가 코볼 기반 시스템에서 처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당수가 IBM 메인프레임에서 구동된다.
앤스로픽은 "수천억 줄의 코볼 코드가 핵심 산업을 지탱하고 있지만 이를 이해하는 인력은 감소하고 있다"며 AI가 코볼 현대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로드 코드는 복잡한 코드 의존성을 자동 매핑하고 워크플로를 문서화하며 잠재 리스크를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수년간 수백 명의 컨설턴트가 필요했던 분석 단계를 자동화해 비용 구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IBM 매출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메인프레임 사업과 연결돼 있다. 시장은 AI 기반 현대화 도구가 메인프레임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 사이버보안·소프트웨어 업종도 '직격'
앤스로픽의 충격은 메인프레임에만 그치지 않았다. 코드 취약점 스캔 기능 '클로드 코드 시큐리티'를 추가하면서 사이버보안 업종도 이틀 연속 급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Z스케일러는 약 10% 하락했고,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클라우드플레어 등 주요 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AI가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를 생성하고 보안 취약점까지 점검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 시대가 본격화할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보안 기업의 수익 모델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AI 도구가 특정 업무 효율을 높일 수는 있어도, 종합 보안 플랫폼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AI가 산업 지형을 바꿀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시장의 공포가 현실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앤스로픽의 24일 발표가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지, 아니면 기술 상용화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며 시장을 안정시킬지는 이번 행사 이후 가늠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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