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재판을 받다가, 최근 2심 무죄판결을 받은 후 복당을 추진 중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6월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같은 지역구 출마를 노리고 있어, 친명계 내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관심이 모인다. 계양을은 본래 송 전 대표 지역구였으나, 그가 2022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대통령이 그 빈자리를 물려받았다.
송 전 대표는 2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양을 보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저는 국회로 돌아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제가 아직 복당이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어디 출마한다'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 복당이 승인되면 정청래 대표나 지도부를 만나서 상의를 하겠다"고 했다.
출마 지역을 확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는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송 전 대표는 출마 지역에 대해서도 "일단 제가 인천으로 온 것은 제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제가 살던 곳으로 가야지 어디로 가겠느냐"고 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김남준 전 대변인과 계양을 보선 관련 대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국회의원은 임명직이 아니라 국민이 뽑는 헌법기관이고, 정청래 당대표가 당원이 주인 되는 당을 더 강화시키겠다고 1인 1표제까지 도입했다"며 "따라서 계양구든 뭐든 국회의원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은 그 지역의 당원과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경선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송 전 대표는 복당 후의 정치 전망에 대해 "인천시당으로 (복당 신청을) 했는데, 중앙당에서 심사해서 이번 주에 결정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복당하면 당을 통합시키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을 제대로 뒷받침하는 여당다운 여당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8월 전당대회 출마 계획을 묻자 "어휴, 지금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다. 일단 당에 돌아와서 당이 필요한 곳에 제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뛰겠다"고 했지만 명백히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는 현 당내 상황에 대해 "약간의 갈등 요소가 있어서 걱정이 되는 면이 있다"며 "조국혁신당 통합 논란과 관련돼서 극단적으로 의견 대립이 있었는데, 이게 상당히 감정적으로 예각화되는 면이 있어서 이것을 잘 메워야 된다"고 우려했다.
또 "이 대통령 집권 1년도 채 안 됐는데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좀 더 당력을 집중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며 "당 내부의 문제, 당권이나 차기 대권, 이런 이야기가 나온 뉴스를 소비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이 이뤄질 경우, 총리·장관 등 정부로 차출된 이들 외에 다선이거나 당대표를 지내는 등 중량급 인사가 다소 부족한 친명계에서 맏형·좌장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당 대표가 지난 20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을 찾아 고남석 시당위원장에게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뒤 지지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한편 같은날 김남준 전 대변인도 국회를 찾아 정청래 대표를 예방하고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정 대표와 만난 후 기자들에게 "청와대 대변인직을 마무리하고 당으로 복귀하면서 당대표를 만나뵙고 저의 출마 의지를 말씀드렸다"며 "정 대표는 격려 말씀을 전해주셨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주 송 전 대표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묻자 "(2심) 무죄를 받으신 데 대해 축하 연락을 드렸었, 송 전 대표께서 '고맙다'고 화답을 해 주셨다"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계양을 지역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이 대통령이 (2022년) 재보선에 나섰을 때 같이 계양으로 가서 선거운동을 했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기소를 당하기도 했는데, 그때 무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계양 주민들"이라고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보좌관 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도 계양이었다"며 "주민들과의 인연이 분명히 있고, 지금 (저도) 계양 주민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좀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송 전 대표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해 "제 출마의 의지는 분명하다"면서도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저는 따르겠다"고 했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3일 인천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K-국정설명회에 참석하며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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