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지난달 말 또 다른 남성에게도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숨진 이들의 부검을 진행 중이다./뉴스1 |
경찰이 ‘강북 모텔 연쇄 사망’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가운데, 피의자 김모(22)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이 계정의 팔로워 수는 1만명까지 늘었으며 일부 네티즌은 그의 외모를 칭찬하고 있어 ‘피해자 2차 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 주소가 공유됐다. 24일 오후 9시 기준 이 계정의 팔로워 수는 1만명대로 열흘 전 200여 명보다 약 50배 늘었다. 게시물은 12개로 대부분 김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이다.
지난 8일 올라온 마지막 게시물에는 2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피의자를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나 “솔직히 예쁘다 인정? 나 같아도 음료수 바로 마심” “예쁘니 무죄” “감형해야 한다” 등 댓글도 달렸다. 이처럼 흉악범에게 매력을 느껴 그에게 동조하거나 추종하는 현상을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증후군’으로 부른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범죄를 미화하고 유가족을 고려하지 않은 2차 가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모텔 연쇄 사망 사건' 피의자로 추정된 인스타그램 계정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고 있다. 이 계정에는 피의자의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도 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
2차 범행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에 올라온 게시물도 있었다. 피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가을 쿨톤입니다만”이라는 글과 함께 셀카 2장을 공개했다. ‘#팔로워환영’ ‘선팔맞팔’ 등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네티즌들은 해시태그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상에는 김씨의 이름과 학력 등 신상이 확산하고 있다.
김씨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20대 남성 3명에게 건네 이 중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작년 12월부터 지난 9일까지 수차례 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작년 12월 14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카페에서 당시 교제 중이던 남성에게 약물을 섞은 음료를 건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 음료를 받아 마신 남자친구는 이틀간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했다.
이후 그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2·3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3차 피해자는 모두 사망했다.
특히 김씨는 작년 12월 범행 이후 챗GPT에 ‘수면제랑 술을 같이 먹으면 어떤지’, ‘얼마나 같이 먹으면 위험한지’, ‘죽을 수도 있는지’ 등을 질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첫 피해자가 의식을 회복하자, 이후 약물 투약량을 2배 이상 늘린 음료를 만든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3명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전수 조사하고 있으며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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