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로고 / 연합뉴스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이 8800억위안(약 185조원)을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실적으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량화 화웨이 회장은 이날 중국 광둥성 정부 주최로 열린 ’2026 광둥 고품질 발전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난해 매출이 8800억위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024년) 매출 8621억위안과 비교해 2.3% 증가한 수치이며, 2020년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약 8914억위안)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다.
량 회장은 “지난해 화웨이는 전 세계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에서 화웨이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6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중국 본토 시장 점유율 16.4%를 기록, 애플(16.2%)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앞서 2024년 점유율 조사에서는 비보가 1위(17.2%), 화웨이가 2위(16.6%), 애플이 3위(15.5%)였다.
미국 제재로 첨단 반도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접근이 제한된 2020년 이후 화웨이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기반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적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화웨이가 보급 중인 자체 운영 체제 ‘하모니OS’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량 회장은 이날 “하모니OS5와 최신 운영 체제인 하모니OS6를 탑재한 기기 수가 4000만대를 넘어섰고, 7만5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전자기기 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설계한 AI 칩 ‘어센드’를 중심으로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량 회장은 최소 43개의 주요 대형 AI 모델이 어센드 칩에서 사전 학습됐고, 200개 이상의 오픈소스 모델이 어센드 생태계와 호환된다고 밝혔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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