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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대신 K-뷰티…동화면세점 '재도약'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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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해외 고객에 반응 좋은 'K-뷰티' 순차적 입점
병원·약국 전용 화장품부터 뷰티 디바이스 등도 갖춰
3월10일부터 BTS굿즈 판매⋯관광거점 활용 마케팅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내 1호 시내 면세점, 동화면세점이 K-뷰티를 업고 다시 도약한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이 떠난 자리를 병원·약국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로 메워 전성기를 재현하겠다는 승부수다.

동화면세점은 이를 위해 '체험형 면세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동선을 설계하라"는 김한성 대표의 특명에 따라, 매장 내 모든 부스는 관람객 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일정 거리를 두고 배치했다. 쇼핑의 쾌적함을 극대화해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배려한 세심한 설계도 돋보인다. 매장 내 주요 매대는 어린이 동반 고객이 방문해도 시야가 확보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춰 제작됐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공간을 넘어, 전 연령층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K-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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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세점 1층 아이의 키높이를 고려한 진열대 높이. [사진=동화면세점]



23일 방문한 동화면세점 1층과 2층 매장은 관광객을 맞이할 기대감에 활기를 띠었다. 결제를 마친 화장품들이 박스채로 줄지어 고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운영 특허 10년 획득 이후 면세점의 정체성을 체험형 B2C 모델을 강화한 '투트랙(Two-Track)' 체제로 전면 개편 중"이라며 "최근 중국과 베트남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K-뷰티 품목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기존 B2B 채널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소비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B2C 면세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체질 개선이 재도약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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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세점 전경. [사진=동화면세점]



1979년 국내 최초로 시내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며 시장에 발을 들인 동화면세점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핵심 명품 브랜드를 잇달아 유치하며 '강소 면세점'의 저력을 입증했다.

반세기 가까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내 면세점으로 자리를 지켜왔지만 2015년 롯데·신세계·현대면세점 진입으로 시작된 '면세점 대전'을 기점으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의 한한령과 코로나19가 잇따라 터지며 2019년 완전자본잠식 사태를 맞는 등 존립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벼랑 끝에 선 동화면세점이 선택한 생존 전략은 'K-뷰티'다. 과거 면세점의 상징이었던 고가 명품 브랜드 대신, 회전율이 높고 실용적인 'K-콘텐츠'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김한성 대표 체제 아래 추진되는 K-뷰티 라인업 보강과 체험형 매장으로의 변신은, 수년째 이어진 자본잠식의 늪을 벗어나 반세기 역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이를 위해 조직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단기적으로 영업 및 판매 인력을 확보한 데 이어, 단계적으로 물류와 영업 부문을 보강할 계획이다. 기존 통합부서를 마케팅, 전산 등 개별 전문 부서로 확장·신설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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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세점 1층에 약국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동화면세점]



브랜드 라인업 역시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지난 1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 30여 개가 입점한 데 이어, 오는 3월까지 건강기능식품과 병원·약국 전용 코스메틱 등 20여 개 브랜드가 추가로 들어선다. 상반기 중에는 뷰티 디바이스와 전자 담배를 비롯한 한국 특화 상품(K-굿즈)까지 카테고리를 넓혀 도심 면세점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콘텐츠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동화면세점은 오는 3월 10일 BTS 광화문 공연 시기에 맞춰 새단장한 1층 매장에서 BTS와 레드벨벳 등 K-팝 아티스트 관련 굿즈를 대거 선보인다. 응원 도구는 물론 포토카드, 인형, 액세서리 등을 상시 판매하며, 전용 포토존도 운영한다. 오는 3월 말까지 진행하는 1층 매장 전 제품 최대 40% 할인 또는 '1+1' 행사를 통해 외국인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동화면세점의 행보를 '중소 면세점의 생존 모델'을 제시하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면세 업계 한 관계자는 "광화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K-뷰티라는 실속형 콘텐츠를 결합한 투트랙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낼지가 향후 10년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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