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코스맥스] |
한국콜마·코스맥스 ODM사 사상 최대…북미·중국 이익 기여 확대
인디브랜드 동반성장·선케어 호황…유럽 인수로 글로벌 확장 가속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K뷰티 열풍의 ‘엔진’ 역할을 해온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대표 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K뷰티 밸류체인의 수익 구조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북미와 중국의 이익 기여 확대를 근거로 “올해는 더 좋다”는 관측까지 제기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3.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83억원으로 34.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회사 측은 K뷰티 호황에 따른 고객사와의 동반성장, 자회사 HK이노엔의 안정적 실적 기여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2조3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58억원으로 11.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한국 법인 매출은 1조5264억원으로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46억원으로 11.5% 늘었다. 중국 법인은 매출 6327억원으로 10.2% 성장했다.
양사의 실적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이익의 질’ 개선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K뷰티 호황에 따른 고객사와의 동반성장과 함께 자회사 이노엔의 안정적인 성장이 더해지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 역시 4분기 미국과 중국 법인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ODM사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K뷰티 ODM사들의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연합] |
한국콜마의 주요 상위 고객군에는 구다이글로벌, 애터미, 달바글로벌, CJ올리브영, 록시땅 등이 있다. 인디 브랜드와 글로벌 확장 브랜드 비중 확대가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았다. 한국콜마의 경쟁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다. 한국콜마는 매출의 약 5% 수준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R&D 투자 규모는 2023년 1273억원에서 2024년 1392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해마다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했다. 관세 리스크 완화와 글로벌 고객사 대응력 제고가 주요 목적이다. R&D 투자 기조 역시 유지된다. 기능성 스킨케어, 자외선 차단, 친환경 소재, 제형 안정화 기술 등 고부가 영역 중심의 기술 경쟁력 강화가 중심이다. 특허 전략에서도 실제 수주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 중심의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한다.
코스맥스의 미국 법인 연간 매출은 132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는 2026년 코스맥스 미국 법인의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역시 현지 대형 고객사 매출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동남아 지역도 회복 기대가 높다. 코스맥스 태국 법인은 선케어 제품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 732억원으로 68.2%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일시적 생산 이연으로 매출이 13.7% 감소한 977억원을 기록했으나, 회사는 2026년 두 자릿수 성장 회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한투자증권은 24일 리포트를 통해 “코스맥스의 2026년 예상 PER이 10배 초반 수준이라며, 글로벌 이익 기여 확대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콜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영업외수익 증가와 법인세 환급 등으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도 상향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K뷰티 산업 구조 고도화의 신호로 본다. 과거에는 브랜드 중심의 성장 서사가 강조됐다면, 이제는 ODM사가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며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무기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인디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이 늘어나면서 ODM사의 기획·개발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ODM 업계 관계자는 “ODM사는 K뷰티의 보이지 않는 주역이자 실질적 엔진”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는 한, 올해 역시 실적 모멘텀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