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만3000달러 하회…주간 7%대 하락
비트코인(BTC)은 24일 아시아 거래 시간 중 6만3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한때 6만29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하루 기준 2.1%, 주간 기준으로는 약 7.5% 떨어진 수치다. 주요 암호화폐 전반의 주간 낙폭도 8~11%에 달한다.
한국시간 오후 8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4.5% 내린 6만32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4.9% 밀린 183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XRP, BNB,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 코인도 3~4%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월 6일 6만달러 부근까지 급락했던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가격대에 재진입했다. 다만 이번 조정은 급격한 붕괴나 강한 반등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지루한 하락'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시장은 2월 5일 급락 이후 형성된 6만~7만달러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이 구간은 한때 바닥을 다지는 구간으로 해석됐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방향성을 기다리는 '관망 구간'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파이낸스, 2026.02.24 koinwon@newspim.com |
◆ "6만달러 붕괴 시 5만달러 중·후반 열릴 수도"
크라켄의 부사장이자 프로 트레이더인 매트 하웰스-바비는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재점화되면서 조정을 받았다"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역시 단기적으로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6만달러를 강세론자들이 주시하는 핵심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이 수준이 무너지면 5만달러 중·후반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의 관세 전략 무효화 이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된 임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했다. 여기에 AI 산업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매도까지 겹치며 이른바 'AI 공포 트레이드'가 확산됐다. 이 같은 위험회피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알트코인 5년래 최대 매도 압력
알트코인의 낙폭은 비트코인보다 더 크다. 이더리움은 1829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주간 8% 하락했고, XRP는 10.8%, 솔라나는 11.3%, 도지코인도 약 10% 내렸다. 위험 선호가 비트코인 중심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그마저도 매수세가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전반의 매도 압력은 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대형 코인을 제외하면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유자들이 적극적으로 물량을 정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구조적 매도는 급격한 청산 이벤트를 동반하지 않은 채 가격을 서서히 끌어내리는 특징이 있다. 저가 매수를 유인하는 '패닉성 급락'이 없는 대신,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베어 크로스 전까지는 바닥 단정 어려워"
기술적 측면에서도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 Fx프로의 수석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최근 비트코인 일간 차트에서 약세 페넌트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급락 이후 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수렴하는 형태로, 통상적으로는 기존 하락 추세가 한 차례 더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패턴이다.
그는 6만5000달러 중반 아래로 다시 밀릴 경우 하락 추세 재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7만달러를 명확히 돌파하면 해당 패턴은 무효화되며, 추가 하락 우려도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6만~7만달러 구간 자체가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이 가격대는 2021년 강세장 당시 여러 차례 상단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영역으로, 현재는 장기 투자자들의 매집 물량과 손실을 감내하지 못한 신규 투자자들의 매도가 맞부딪히는 '힘겨루기 구간'으로 평가된다.
또한 과거 사례를 보면, 50주 이동평균선이 10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베어 크로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뚜렷한 장기 바닥이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2018년과 2022년 약세장 역시 이 신호 이후에야 바닥이 확인됐다.
현재는 50주 이동평균선이 여전히 100주선을 상회하고 있어, 전형적인 바닥 신호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일부 분석가들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유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48% 낮은 수준이며, 2021년 고점(6만9000달러)과 비교해도 5.5% 낮다. 박스권 상단을 장기간 회복하지 못할 경우 기술적 무게추는 점차 약세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동평균선과 같은 후행 지표는 이미 발생한 흐름을 확인하는 도구일 뿐, 미래를 단정하지는 않는다. 결국 단기 분수령은 6만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가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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