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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합참의장 ‘이란 공격은 위험’ 보도에…트럼프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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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고위직들도 이스라엘 방어·우크라 지원 탓 무기 부족 주장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가족 철수령에 공습 임박 분석도
경향신문

23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한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위에 항공기들이 배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성공을 낙관했던 미 최고위 장성 댄 케인 합참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케인 의장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미국이 레바논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령을 내리면서 미군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케인 의장이 고성능 무기 부족과 동맹국의 지원 결여로 인해 이란 공격이 미군 병력에 상당한 위험을 안길 것이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도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케인 의장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핵심 참모회의에서 이스라엘 방어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미군의 무기 비축량이 크게 줄어 이란에 대한 대규모 작전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회의에는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WSJ는 국방부 다른 고위직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군사 작전이 장기화할 경우 미군 병력과 무기 재고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해 미래 중국과의 갈등에 대비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루스소셜에서 “100% 사실무근”이라며 “케인 장군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직 승리하는 법만 알고 있으며 명령이 떨어지면 군을 선두에서 이끌 것”이라며 “최종 결정권자는 나”라고 강조했다.

케인 의장은 성명을 내고 자신이 대통령의 최고 군사 고문으로서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뿐 아니라 부수적 고려 사항과 그에 따른 영향 및 위험까지 제시한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별 리스크를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뿐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한적 공격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공격으로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지 못할 경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축출하기 위한 대규모 공격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케인 의장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고려하면 케인 의장의 의견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레바논 주재 미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비필수 외교 인력과 가족들에게 레바논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전 이라크와 레바논 등 중동 지역의 대사관 인력을 철수시킨 전례에 비춰봤을 때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레바논에는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고 있어, 미군의 작전이 시작되면 미국 시설과 인력이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우려가 크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지속해서 안보 환경을 평가하고 있으며 최근 검토 결과 필수 인력만 남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30~50명가량의 직원이 레바논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란 공격의 분수령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하는 스티브 윗코프 미 대통령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판단이 이란 공격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디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명령을 내릴지는 이란이 고의로 시간 끌기 전략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두 사람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리는 협상에서 이란은 미국 측에 합의안 초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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