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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울 쇼크'에…국내 대체투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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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글로벌 사모대출] ①
2.3조달러 사모대출 시장 거품 붕괴 우려
연기금·공제회, 중위험 믿고 사모대출 집중
“신중한 모니터링 필요” 자본시장 ‘긴장’
이 기사는 2026년02월23일 19시0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글로벌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의 거물 블루아울캐피탈(Blue Owl Capital)이 흔들리면서 국내 금융권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있다. 고금리 속에서도 안전 자산으로 각광받으며 5년 만에 2배 이상 몸집을 불린 사모대출 시장에 유동성 경고등이 켜지면서다. 사모대출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온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의 리스크 관리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아울(OWL) 주가는 4.80%(0.54달러) 내린 10.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루아울이 지난 19일 2조 300억원 규모의 사모대출펀드 ‘OBDC II’ 펀드의 분기별 정기 환매(Tender Offer) 종료를 선언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이틀 연속으로 하락폭을 키운 것이다.

미국 상장 사모펀드가 펀드 환매를 멈추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의 환매 중단 사태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루아울은 즉각적인 현금 확보를 위해 3개 크레딧 펀드에서 원금의 99.7% 수준에서 급매로 내놓으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원금 회수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사태가 개별 펀드의 부실을 넘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5년 만에 2배 팽창한 사모대출…거품 붕괴하나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 수년간 은행 규제 강화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비은행 금융의 꽃으로 불려왔다. 시장조사업체 프리퀸(Preqin)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2000억달러(약 1732조원)에서 2025년 2조3000억달러(약 3321조원)로 5년 만에 두 배 가량 폭증했다.

국내 LP들은 ‘중위험 중수익’을 기대하며 이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행정공제회 등 주요 기관들은 최근 사모대출팀을 신설하거나 확대 재편했고, 사모대출 비중을 20~40%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하지만 이번 블루아울 사태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사모대출 자산이 유동성 위기 앞에서 급격히 무너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다만 현시점의 공포가 과도하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이번 조치는 블루아울 플랫폼 전반의 신용위험 증가라기보다, 환매 압력이 지속되어 온 소규모 ‘레거시 BDC’의 운용 규모를 축소하고 자본을 반환하기 위한 개별 차원의 전략적 조정이라는 분석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환매 트렌드를 자극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지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작은 불안도 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어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BK 지분 13% 보유…평판 리스크 전이 우려

국내 시장이 더 긴장하는 이유는 블루아울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지분 13%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블루아울 산하 다이얼캐피탈(Dyal Capital)은 지난 2022년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MBK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다이얼캐피탈은 MBK에서 발생하는 성과보수와 관리보수 등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12.5%를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블루아울의 GP 스테이크(운용사 지분 투자) 행태는 우량 GP를 선별해 자본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국내 LP들에게 사모펀드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지표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블루아울 본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이러한 검증된 파트너로서의 위상에도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GP를 믿고 노후 자금을 맡겼던 국내 LP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블루아울은 국내 LP들이 가장 선호하던 사모대출 분야의 리딩 플레이어였다”며 “이번 사태로 글로벌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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