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멍이 최근 160만원대에 출시한 ‘화이트 아이로닝 번 그래픽 셔츠’. 셔츠 왼쪽 가슴 부분에 다림질하다 태운 자국을 본뜬 디자인이 프린트돼 있다. 베트멍 홈페이지 |
해당 셔츠는 프랑스 명품 스트릿 패션 브랜드 베트멍이 올봄을 앞두고 출시한 제품이다. 다림질하다 태운 흰색 셔츠라는 뜻의 '화이트 아이로닝 번 그래픽 셔츠'로 면 100%의 셔츠 왼쪽 가슴 부분에 주머니가 달려 있고 그 위에 다리미의 탄 자국을 본뜬 디자인이 프린트돼 있다. 판매 가격은 1139달러(약 164만원)로, XS 사이즈와 XL 사이즈는 품절된 상태다.
베트멍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매장에서 촬영한 듯한 셔츠 사진과 함께 "???"라는 문구만 게시했다. 제품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한 연출이다. 게시물에는 "집에서 실수로 태운 옷 같다" "우리 엄마가 만들었나" "우리 집에 똑같은 셔츠 있는데"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굳이 새로 살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옷을 태워서 입겠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림질 자국이 '오트 쿠튀르' 되는 시대"
패션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해당 셔츠의 황당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팔로워가 1135만명에 달하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해당 셔츠에 대해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이라면서 "과연 비싼 가격이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이 많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의 한 매거진은 "옷을 다림질하다 실수로 태웠더라도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면서 "다림질하다 태운 자국이 '오트 쿠튀르'(소수 고객을 위해 제작된 맞춤복으로, 예술에 가까운 '하이 패션'의 의미로 통용됨)가 되는 시대"라고 했다.
쓰레기봉투 파우치, 커피컵 클러치컵 내놓기도
발렌시아가가 147만원에 출시한 토트백.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도 황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2022년에는 쓰레기봉투에서 영감을 얻은 '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를 1790달러(당시 한화 약 233만원)에 출시했고, 2024년에는 감자칩 봉투 모양의 지갑을 1750달러(한화 약 236만원)에 내놓아 또다시 논란이 됐다. 지난해 8월에는 종량제 봉투 디자인의 남성용 가방을 147만원에, 4월에는 커피컵 모양의 클러치백 '9 AM 클러치'를 807만원에 출시해 화제가 됐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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