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수상교통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강버스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발전 전략을 모색했다. 이들은 “어느 도시든 새 교통수단 도입 초기에는 진통이 있다”며 안정적인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서울연구원이 24일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연 ‘한강버스 글로벌 인사이트 포럼’에는 영국 런던, 미국 뉴욕, 호주 브리즈번의 수상교통 담당자들이 참석해 각 도시 수상교통이 겪은 초기 도전과 극복 사례를 공유했다.
데이비드 파나이오투 런던교통공사(TfL) 런던 리버 서비스 총괄은 “런던은 노후 선착장과 인프라 보수, 친환경 선박 전환 등 난제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를 조정·개선해왔다”며 “서울은 인프라가 새롭고 수준이 높아 오히려 출발선이 좋다.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평가했다.
뉴욕페리 운영사 혼블로워그룹의 조너선 피게로아 수석부사장은 “뉴욕도 안전성, 보조금 의존도, 속도 논란 등 서울과 비슷한 비판을 받았지만 운항을 지속하면서 초기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핵심성과지표(KPI) 기반 성과관리와 노선·요금 조정을 통해 재정 구조를 개선했다”며 “첨단 기술 인프라를 갖춘 서울은 오히려 뉴욕이 배우러 와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마크 히크먼 호주 퀸즈랜드대 교통공학 석좌교수도 “브리즈번 페리는 상어와 충돌하거나 조류 문제 등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지만 운영 절차 표준화와 모니터링을 통해 회복 탄력성을 키웠다”며 “새로운 대중교통이 생기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느린 속도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나이오투 총괄은 “배는 시간 단축을 위해서만 타는 수단이 아니라 고품질·편안한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선택하는 교통수단이기도 하다”며 “다소 느려도 믿을 수 있는 서비스와 쾌적함이 런던 리버버스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피게로아 수석부사장 역시 “뉴욕도 처음엔 속도와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전략적인 선착장 선택과 신뢰할 수 있는 운항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닌 대중교통 네트워크의 한 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은 배가 오갈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이고, 한강 역시 시민의 발이자 도시의 핏줄로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고 싶었다”며 “한강버스는 서울의 라이프스타일과 도시 경쟁력을 통째로 바꾸는 담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와 서울연구원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강버스 운항 시스템과 안전 체계를 고도화하고, 한강 수변 공간을 시민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해외 연사 발표 자료는 25일부터 SH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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