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24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개최된 ‘2026년 서울관광 사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지금은 서울 관광이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로 르네상스를 누리고 있지만, 이 시기가 영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2026년 서울관광 사업설명회’에서 ‘예술관광’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길 대표는 “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홍콩 영화도, 2000년대 초반 세계를 휩쓸었던 제이팝도 지금은 옛이야기가 됐다. 우리도 ‘넥스트 K컬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라며 “저는 그게 예술관광이라고 생각한다. 제 목표는 서울을 뉴욕·런던·파리와 같은 예술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한 ‘아트인서울’ 프로그램을 통해 간송미술관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
서울관광재단은 24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2026 서울관광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핵심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작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500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치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재단은 2026년이 ‘질적 전환’의 해임을 강조하며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예술관광을 뽑았다. 예술관광은 케이팝·쇼핑 중심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서울의 공연·전시·갤러리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재단은 지난해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를 83개 구성한 데 이어 올해 1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시·공연 명소와 주변 관광지를 묶어 이동 경로를 설계해 주는 ‘아트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예술 관광지 정보 검색·예약·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통합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슈퍼스타를 앞세운 서울 관광 홍보도 적극 추진한다. 방탄소년단(BTS)은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대표 관광지인 광화문광장이 1만 5000석 규모 콘서트 무대로 변신하고 해당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재단은 이에 따라 서울을 향한 글로벌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단은 서울 홍보를 위해 축구 스타 손흥민이 소속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 ‘로스앤젤레스FC(LAFC)’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연간 40만 명이 찾는 경기장 ‘BMO 스타디움’ 내 주요 옥외 광고판에 서울 관광 콘텐츠가 걸릴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5월에는 손흥민을 포함한 LAFC 선수들이 직접 참여한 서울관광 홍보 영상이 비짓서울 공식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4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개최된 ‘2026년 서울관광 사업설명회’에서 여행 업계 관계자들이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
의료관광 수용 인프라도 몸집을 키운다. 외국인 환자가 입국부터 출국까지 의료·비자·숙박·관광 정보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온라인 통합플랫폼을 구축한다. 언어 장벽을 허무는 통역 코디네이터 인력풀은 기존 108명에서 1000여 명으로 약 10배로 확대한다. 병원 인근에서 취사와 장기 투숙이 가능한 ‘서울의료친화 숙박시설’도 새로 발굴·선정해 지금까지 의료관광 산업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숙박 시설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선다.
서울관광재단은 올해를 K팝 붐에 기댄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관광의 질적 구조를 다시 짜는 터닝포인트로 규정했다. 길 대표는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깊이 경험하며, 마침내 서울이라는 브랜드에 깊은 애착을 느끼는 글로벌 팬덤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