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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돈 내는 할머니에게 7년째 음식 내준 中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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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더우인


중국 산둥성에서 제사용 지폐나 장난감 카드를 내미는 70대 할머니에게 별다른 제지 없이 음식을 내준 노점상인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2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사연은 산둥성 자오좡의 한 먹거리 거리에서 벌어졌다.

허름한 차림의 할머니는 닭다리구이와 케이크, 찐빵 등을 사기 위해 일반 화폐 대신 제사용 지폐나 장난감 카드를 내밀곤 했지만, 상인은 이를 문제 삼지 않고 할머니에게 음식을 내줬다.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올라온 영상에는 할머니가 가짜 돈 한 장을 건네자 상인이 이를 받아들고 닭꼬치를 내주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약 60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저승돈’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사용 화폐는 중국에서 조상들이 사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태워 보내는 의미로 쓰인다. 실제 화폐와 비슷한 외형으로 제작되지만 실질적인 가치는 없다.

노점상인 리우루이쩌 씨는 “할머니는 지난 7년 동안 거의 매일 우리 가게를 찾았다. 어떤 날은 장난감 카드, 어떤 날은 제사용 지폐를 낸다”며 “할머니는 그저 먹을 것이 필요할 뿐이다. 무엇을 내든 상관없다. 큰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조금은 충분히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할머니는 다른 도시에 거주하는 아들이 보내주는 생활비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길에서 주운 물건이나 제사용 화폐 등을 이용해 음식을 사는 행동을 한다.

리우 씨는 “우리가 물건을 받지 않으면 할머니는 음식을 가져가지 않는다”며 “할머니가 창피함을 느끼지 않도록 무엇이든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본래 마음씨가 고운 분으로, 잘 대해주는 사람에게 늘 미소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다른 노점 상인들 역시 할머니에 대해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노점상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큰 복을 받을 것”, “제사용 화폐가 길한 물건은 아니지만, 선행은 결국 좋은 운을 쌓는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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