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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목마'로 활용하려나…러시아, 유럽 부동산 조직적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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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파괴 공작 거점으로 활용 의심…핀란드, 러시아인 부동산 매입 금지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가 유럽 전역의 전략적 요충지 인근 부동산을 조직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유럽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소 12개 이상 유럽 국가의 군사기지와 항만, 통신 인프라 주변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유럽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별장이나 창고, 도심 아파트, 섬 등 부동산을 확보한 뒤 감시활동은 물론, 유사시 파괴 공작의 거점이 되는 '트로이의 목마'로 활용하겠다는 속내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경우 군 기지와 레이더 시설 인근에 러시아 정교회가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스위스에선 제네바 인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강입자가속기(LHC) 주변 마을에 러시아인들의 부동산 구입이 증가했다.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매입한 일부 부동산에는 이미 폭발물이나 드론, 무기, 특수요원이 배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 같은 러시아의 부동산 매입을 '하이브리드 전쟁' 전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전면적인 군사 충돌 대신 은밀하게 교통과 통신, 에너지 공급망을 교란하려는 준비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제로 한 나토의 집단 방위 조약 발동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 계획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정규전과 달리 도발의 주체를 명백하게 밝히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영국과 폴란드 등에선 방화 사건과 소포 폭탄, 철도 시설 교란 시도 등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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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된 영국 런던의 우크라이나 지원물자 창고
[AP=연합뉴스 자료사진/London Metropolitan Police 제공]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의 부동산 매입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핀란드는 지난해 7월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의 부동산 매입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러시아와 연계된 한 기업이 군사 요충지 주변의 한 섬에 9개의 선착장과 헬리콥터 착륙시설, 막사형 건물 등 거점을 구축했다가 적발된 이후 도입된 조치다.

폴란드는 지난해 그단스크 주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고, 라트비아는 발트해 연안의 구(舊)소련 시절 리조트를 폐쇄했다.

영국 해외 담당 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의 신임 국장 블레이즈 메트러웰리는 지난해 12월 첫 공개 연설에서 "러시아는 회색지대에서 전쟁 바로 아래 단계의 전술로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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