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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V 전설’ 기업인 이승현의 ‘세계 최고 도시 서울 만들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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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신간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이승현 저. 꽁치북스 제공


소니가 전 세계 전자제품 시장을 석권하고 있을 때 일본 현지에서 삼성 TV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고 나아가 세계 1등 제품으로 만든 기업인 이승현이 신간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를 통해 서울을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들기 위한 복안을 내놨다.

저자는 지난 10여년간 서울의 시정이 그저 시민이 거주하는 정주 공간이자 공동체의 터전으로 보는 데 그쳤다고 지적한다. ‘개발보다는 보존과 재생’, ‘마을 공동체 복원’ 등 듣기에 아름답고 따뜻한 담론들에 머무는 동안 도시가 정체되고 활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냉철한 투자자 관점에서 서울이 도시 경쟁력을 상실하고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일본 도쿄는 ‘국가전략특구’ 지정을 통해 도시 재생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하네다 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대폭 강화해 도심 접근성을 개선했고, 도심 용적률을 2000%까지 허용하며 마루노우치와 롯폰기에 전 세계 금융 자본과 글로벌 기업의 본사를 유치하는 ‘블랙홀 전략’을 구사했다고 저자는 소개했다.

싱가포르는 17%라는 파격적인 법인세율과 유연한 노동 시장, ‘테크패스’(Tech.Pass)와 같은 공격적인 인재 유치 정책을 통해 홍콩을 이탈한 글로벌 자본을 독식해 아시아의 금융 수도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저자는 경쟁 도시들이 ‘성장’과 ‘혁신’을 향해 전력 질주할 때 서울이 ‘분배’와 ‘현상 유지’에 머물렀다고 비판한다. 그 결과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판교와 화성으로 떠나는 ‘탈서울’ 행렬에 합류했고, 유니콘 기업들은 규제를 피해 미국 델라웨어주나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황에 대해 저자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저성장의 고착화’이며 경영학적으로는 서서히 끓는 물 속에서 죽어가는 ‘비상장 기업의 몰락’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에 필요한 리더십은 주어진 자원(세금)을 관리하기만 하는 ‘행정가’가 아닌, 없는 자원을 창출하는 경영자(CEO)라고 역설한다. 곳간에 있는 쌀을 어떻게 잘 나눠줄지 고민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텅 빈 곳간을 채울 쌀을 벌어오고 밭을 개간하는 생산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서울)을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절차를 준수하는 관료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읽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공간 비즈니스 ▲시간 비즈니스 ▲플랫폼 비즈니스 등 세 가지 모델을 통해 서울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을 제안한다.

공간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지하 대심도 고속도로 건설과 역세권 고밀 개발을 통해 지하 공간 개발권과 지상 상부 용적률을 결합, 이를 민간에 매각하거나 임대함으로써 재원을 조달한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세금 투입 없이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상 공간을 녹지와 상업 시설로 전환해 도시 전체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서울국제공항(옛 서울공항)을 민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간 비즈니스, 즉 비즈니스의 핵심 자원인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도쿄,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경제 도시와 1일 생활권으로 연결해 글로벌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이 서울을 ‘경유지’가 아닌 ‘최종 목적지’로 선택하게 만드는 핵심 인프라로 삼겠다는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서울을 거대 무역상사이자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시키는 모델이다. 언어, 물류, 결제라는 무역의 3대 장벽을 AI와 공공 인프라로 제거함으로써 내수 시장에 갇힌 80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복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시민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가장 확실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정책이자 복지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세금을 쓰는 서울’에서 ‘돈을 버는 서울’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한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도시는 지속 가능한 복지를 제공할 수 없으며 ‘흑자 경영’만이 시민의 삶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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