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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10년 만에 최고치 찍었는데… 임대사업자 규제 예고에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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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 밀집지역. /뉴스1



지난해 연간 5% 넘게 뛴 서울 연립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정부가 임대사업자·다주택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전세사기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싶던 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의 빌라, 다세대, 맨션 등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9% 하락했다.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연간 5.26% 상승하며,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4.1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빌라 시장도 매수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2024년 말 빌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非)아파트에 대한 무주택 인정 범위를 확대한 점도 주효했다. 신속통합기획·모아타운 같은 서울시 정비사업 지원 정책에 재개발 기대감이 커진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성수, 한남동 등에선 정비 구역 내 빌라값이 50% 이상 급등, 30억~50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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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그러나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분위기가 전환되기 시작했다. 실거주 의무는 피했지만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빌라에도 아파트와 동일한 대출·자금 조달 규제가 적용됐고 투자 수요가 빠르게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임대 사업자,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빌라를 사들인 후 세를 받아 수익을 내려는 목적의 임대 수요가 꺾이자, 매매 거래는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계약일 기준)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 건수는 전날 기준 663건으로, 전월(3218건)의 20% 수준이다. 전년 동월(2229건)과 비교해도 적은 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임대 사업자 제도는 그 자체가 비아파트를 위한 것인데 정부가 세제 혜택 축소, 대출 규제 강화 등을 시사하자 빌라 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투자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거래가 감소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서울, 인천 등 빌라 시장은 정치적 테마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다”며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정비 사업 추진 계획, 속도 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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