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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긴장에 해운업계 ‘불똥’… 호르무즈 해협 전파 방해에 좌표가 수십㎞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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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인해 운항에 차질을 겪고 있는 데다, 보험료 등 비용 부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군사 훈련을 이유로 지난 17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동안 봉쇄했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해운사들의 중요한 해상 수송로다. 전 세계 원유 운송 선박의 20%가 이 곳을 통과한다.

미국 해양 AI 전문업체인 윈드워드는 이달 치러진 이란의 전자전((Electronic Warfare·EW) 훈련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1100척이 위성항법장치(GPS) 조작의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대형선박은 물론 소형 화물선, 유전 지원선, 예인선 등 자동식별장치(AIS)를 켜고 활동하는 선박을 모두 포함한 수치로 전체 통과 선박 중 90.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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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은 전파를 제어해 적군의 통신, 레이더 등 전자기기 운용을 방해하거나 공격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군사 활동을 뜻한다.

피해를 입은 선박들은 실제 위치와 수십㎞ 떨어진 곳으로 좌표가 찍히는 일명 ‘스푸핑(Spoofing)’ 공격에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전파 방해 반경은 호르무즈 해협 중심부에서 최대 100㎞까지 확장됐다.

이 때문에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최첨단 선박들은 자동 조종을 포기하고 육안과 레이더에만 의존해 항해하고 있다.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선박일수록 시스템 충돌로 인한 오작동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선박들이 자동 조종을 포기하면서 운항 속도가 줄어들자 연료비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선박의 연료 소모량은 속도가 떨어질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해운사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보험사에 ‘전쟁 위험 할증료(AWRP)’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쟁 위험 할증료의 최고치인 0.7%를 적용하면 1500억원짜리 선박은 항차(선박이 정해진 항로를 한 바퀴 도는 운항 순서를 나타내는 일련번호)당 약 10억원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국내 해운업계도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HMM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보안 3단계’에 준하는 자체 매뉴얼을 적용하고 GPS 교란에 대비해 위성 신호를 다변화하는 ‘안티 재밍(Anti-Jamming)’ 수신기를 선단에 긴급 설치했다. SK해운과 팬오션 등 에너지 전문 선사들은 청해부대와의 핫라인을 24시간 가동해 군의 호송 지원을 받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보험사들은 실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도 전쟁 위험 할증료를 보험료에 반영한다”면서 “올해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이 해상운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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