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 /UPI 연합뉴스 |
영화 ‘대부’ ‘인턴’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헐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는 3년 후에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몰아내는 일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한 모습을 보였는데, 드니로는 미국 연예계의 손에 꼽히는 반(反)트럼프 인사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축출을 선동하는 듯한 드니로의 발언에 당국의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드니로는 이날 공개된 진보 성향 방송 MS 나우(NOW)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떠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3선(選)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매가 진영에서는 “3선 도전 비책이 있다”(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최근 주(州) 정부가 집계·개표하는 선거 사무가 부패했다며 선거 사무의 ‘국가화’를 주장한 가운데, 드니로는 “그는 농담하듯 말하지만, 농담이 아니다”라며 “이미 우리는 충분히 목격했다”고 말했다.
드니로는 “국민들이 베트남 전쟁 때처럼 거리로 나가 시위를 해야 한다”며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도시에서 벌어진 반(反)트럼프 시위인 이른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집회에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뉴욕 맨해튼 출신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을 감추지 않는 드니로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반트럼프 성향이 강한 애덤 시프 상원의원 등을 호명하며 “모두 대단하고 강인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권의 명운이 걸린 11월 선거에서 시민들이 투표소로 나가 과정을 감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이를 두고 매가 지지자들은 X(옛 트위터)에서 “비밀경호국(SS) 수사가 필요한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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