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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CJ제일제당...윤석환 대표 ‘바이오 재편·K푸드 재정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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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매출 감소에 담합 과징금 등 위기 심화
"생존 경고...파괴적 혁신 나서야" 임직원 메시지
기술이전 등 '라이신 사업' 확장...치킨 제품군도 강화


이투데이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최근 주요 CEO 메시지 및 CJ제일제당의 신규 포트폴리오 방향성


지속된 실적 부진에 설탕 담합 과징금이 더해지며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닥뜨린 CJ제일제당이 전면적 체질 개선에 집중하며 새로운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을 준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3~2025년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고 지난해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윤석환 대표는 이런 실적 추이를 일시적 부진이 아닌 ‘생존의 경고’라고 받아들이고,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윤 대표는 최근 임직원 대상 CEO(최고경영자) 메시지를 통해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 방향으로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을 꼽으며 “현금 흐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느슨한 문화를 뿌리 뽑고 오직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고 결과와 책임으로 말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적 반등의 핵심 카드 중 하나로 ‘바이오 사업 재편’이 꼽힌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라이신을 시작으로 그린바이오 사업을 확장해왔고, 현재 총 8종의 세계 최대 사료용 아미노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커 바이오 사업부의 실적이 널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린바이오는 CJ제일제당이 한때 매각을 고려했던 사업부지만, 전격 철회하고 육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생산과 판매 중심의 라이신 사업을 라이선스·기술 이전 등 미래 사업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국유기업 ‘싱후이핀’과 라이신 제품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라이신 균주 사용권을 중국 내 독점 라이선스 형태로 싱후이핀에 제공한다. 싱후이핀은 세계적인 바이오 발효 기술 기업으로 아미노산, 식품 첨가물, 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도 확보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경영 전환을 겨냥한 화이트바이오 사업도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화이트바이오는 바이오 에너지와 바이오 공정, 바이오 소재 등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은 이 분야에서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Polyhydroxyalkanoates)’를 생산하고 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생활용품 포장재,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로, 세계적으로 ‘탈(脫) 석유계 플라스틱’ 움직임이 커지며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에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소수의 기업만이 양산 중이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생분해성 빨대’ 등을 선보이며 국내외 산업계 전반으로 상용화에 나섰다. 이 빨대는 내년 초 폴바셋 일부 매장에서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국내 다수의 카페 프렌차이즈 매장들에 도입될 예정이다.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즈와 손잡고 스웨덴의 축구장 일부에 인조잔디용 충전재로 PHA를 적용하기도 했다. 생활용품을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PHA를 확대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푸드 라인업 강화도 실적 방어의 주요 축이다. 기존 비비고 만두로 대표됐던 K푸드 제품군에 치킨이 새롭게 힘을 보태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한 결과, 2025년 CJ제일제당의 치킨 판매량은 1200만 봉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과 매출 기록을 세웠다. 전통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 프리미엄 증류주 ‘자리’를 올해 하반기 미국에 론칭할 예정이다.

[이투데이/연희진 기자 (toy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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