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뉴스1 |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이 앞으로 한 달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비용이 낮아지면서 인간 노동자보다 더 많이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비서 역할을 하는 AI 에이전트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무직 노동자도 빠르게 AI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 달만 투입하면 로봇 구입비 회수
씨티 글로벌인사이트의 혁신, 기술, 미래 업무 책임자를 지낸 롭 갈릭은 2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AI 로봇이 수십년 안에 인간 노동자들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용 압박 속에 기업 경영자들이 노동자 대신 로봇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갈릭은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점점 더 값싸게, 더 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결국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십년 뒤에는 전체 노동력보다 더 많은 로봇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릭이 주도해 씨티가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가정용 청소 로봇, 자율주행차 등 AI 로봇은 2035년까지 13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2050년이 되면 40억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 추산에 따르면 로봇은 빠른 속도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전망이다. 일례로 1만5000달러짜리 로봇은 시급 41달러를 받는 인간 노동자를 대신해 단 3.8주만 일하면 투자금을 뽑는다. 시급이 7.25달러인 노동자를 대신해도 반년도 안 되는 21.6주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로봇 가격이 대당 3만5000달러라면 시급 41달러짜리 인간 노동력을 대체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8.9주면 된다.
갈릭은 이미 인간 노동자 임금 10주치도 안 되는 비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업무동향지표(WTI) 보고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가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자사 AI 전략에 대부분 통합될 것이라고 보는 재계 지도자들이 80%에 이른다. 인간의 지시 없이 대부분 작업을 알아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업무 깊숙이 파고든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의 밥 스턴펠스 파트너에 따르면 매킨지는 현재 사람 4만명과 함께 AI 에이전트 2만개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스턴펠스는 1년 반 뒤에는 사람과 AI 에이전트의 수가 같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이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이 올해 말에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다보스 포럼에서 이런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AI의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이어서 범용인공지능(AGI)이 출현하는 시기가 일반적인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029~2030년보다 이른 올해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GI는 단순히 계산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적 과업을 인간보다 더 잘 수행하는 AI이다.
머스크는 이렇게 되면 사람보다 로봇이 많아지고, 재화와 서비스가 넘쳐나면서 인간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렇지만 AI 에이전트와 초지능은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일자리 박탈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아마존, 세일즈포스, 액센추어, 하이네켄, 루프트한자 등 지난 1년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AI를 이유로 직원들을 대거 감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월 CNBC와 인터뷰에서 AI가 “쓰나미처럼 노동시장을 덮치고 있다”면서 “대부분 나라와 기업이 여기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민간 고용 서비스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약 5만5000명이 AI에 일자리를 빼앗겼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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