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약이 경쟁사인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23일(현지시간) 노보 주가가 15% 폭락했다. 로이터 연합 |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약사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폭락했다.
경쟁사인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신약 ‘카그리세마(CagriSema)’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기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오후 장에서 전장 대비 7.45달러(15.72%) 폭락한 39.97달러에 거래됐다.
노보는 84주에 걸친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23%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젭바운드 핵심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약한 환자들의 체중은 평균 25.5% 감소했다.
노보의 임상 시험 결과 발표는 뜻밖에도 릴리 주가를 3% 넘게 끌어올렸다.
미 시장에서 위고비가 젭바운드에 밀리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신약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시장을 릴리에 통째로 헌납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위고비에 힘입어 한때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를 기록하던 노보는 릴리에 밀리며 추락하고 있다.
릴리가 올해 매출이 25%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노보는 올해 순매출과 이익이 최대 13% 감소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이는 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값 인하 압력에 기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위고비가 젭바운드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릴리는 한 번 구입하면 한 달치인 4회분을 나눠 투약할 수 있는 주사기 ‘퀵펜(KwikPen)’도 출시했다. 환자들이 4회분 주사기를 따로 구입해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고, 회사는 생산과 판매가 쉬워졌다.
이게 다가 아니다.
노보는 릴리와 달리 특허권 만료 압박도 받고 있다.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 특허가 올해 캐나다, 브라질, 인도, 중국 등에서 만료된다. 복제약과 경쟁도 치열하다.
악재가 쌓이면서 노보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2024년 6월 사상 최고치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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