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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53년만에 최저...수입품 사기 겁나는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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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 증시의 기술주 하락과 엔화 약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달러 등 외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2026.02.05.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엔화의 가치가 53년 만에 주요 통화 대비 최저치를 기록, 1995년 최고치 기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경제의 장기 부진이 통화 구매력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통화의 '실질실효환율(2020년=100)'은 지난달 기준 67.73으로 1973년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랑 비교했을때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실질실효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엔화의 상품 구매력이 타 국가 대비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에서 상품·서비스를 구매할 때 부담이 늘어난 이유다.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995년 4월 193.95로 정점을 찍고 이후 현재 약 3분의 1까지 떨어졌다. 엔화는 미국 달러와 유로, 중국 위안화와 태국 바트 등 다양한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일본 현지 매체는 엔화의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를 꼽았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일본의 잠재성장률은 1995년 약 1%였으나 2010년대 후반에는 0% 범위로 내려앉았다. 성장 잠재력이 약해 낮은 물가상승률과 금리 기조가 이어졌고 그 영향으로 실질실효환율도 장기간 하락했다.

물가와 임금 모두가 상승함에 따라 일본은행은 통화 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책 금리를 현재 0.75%에서 기준금리를 연 1.5~1.75%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다만 가계와 기업이 금리 인상의 영향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하원(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국내 투자를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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