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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日입국 거부’의 전말…“날 감시할 경비원까지 내 돈으로 고용해서 감금됐다” 독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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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조종철 독도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좌)과 가수 김창열(우)[독도사랑운동본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그룹 DJ DOC 가수 김창열은 19일 조종철 독도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과 일본에 가려다 입국이 거부됐다. 조 사무국장도 이번이 첫 ‘입국 거부’다. 일본 측은 조 사무국장이 과거 독도 관련해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을 문제 삼았다 한다. 조 사무국장은 자비로 수백만원을 들여 자신을 감시할 경비원을 고용해 하루 구금돼 있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도움은 받지 못했다.

조 사무국장은 23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계기로 김창열과 일본에 가보기로 했다”며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더라도 가서 행사가 열리는 시마네현 분위기나 보고 오자는 가벼운 취지였다”라고 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 주장하며 매년 2월 22일 여는 행사다.

조 사무국장은 “어떻게 알았는지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항공사 측에서 ‘일본에서 연락이 왔는데 김창열은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고 했으니 알고 계시라’고 했다”라며 “‘잘못한 일이 없는데 설마 입국 거부되겠냐’는 생각으로 그냥 갔다”라고 했다.

그런데 일본 요나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일본 측은 김창열과 조 사무국장을 각각 다른 공간으로 끌고 가 심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김창열은 1~2시간 심사 뒤 입국 거부 결정이 내려져 곧바로 타고온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고, 조 사무국장은 5시간 동안 공항에 억류돼 있다 입국 거부 결정이 내려졌다.

조 사무국장은 “요나고 공항이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이 아니다 보니 저녁이 되자 문 닫아야 해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돌아갈 비행기편도 없으니 외부에 있는 숙박시설로 가야 하는데, 이제부터는 공항 소관이 아니니 항공사와 협의해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입국이 거부됐는데, 돌아갈 비행기는 없고, 공항은 문 닫으니 나가라는 난감한 상황.

조 사무국장은 한국 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영사관 측은 ‘거리나 시간 상의 문제 때문에 당장 도움을 줄 수 없고, 다음날 공항에 방문해 항의하겠다. 이건 너무 부당한 것 같다’고 답했다고 조 사무국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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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의 독도침탈 규탄 결의대회에서 독도향우회와 독도재단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일본 시마네현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연합]



“날 감시할 사람을 내 돈으로 고용…하루 185만 원”
갈 곳이 없는 조 사무국장에게 항공사 측은 공항과 계약돼 있는지 입국거부자 지정 호텔로 이동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다. 그 비용은 터무니 없는 것이었다. 호텔로 이동하는데 우선 3만엔(약 28만원)이 들었다. 또 입국이 거부됐기 때문에 호텔에 있는 동안에도 출국할 때까지는 사설 경비원 두 명이 조 사무국장을 감시하고 있어야 하는데, 하루에 185만원인 그 비용을 조 사무국장이 내야 했다. 조 사무국장은 ‘내가 그 돈을 왜 내냐’, ‘그냥 공항에 있겠다’며 버텨봤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조 사무국장은 “호텔에 도착하자 경비원들은 호텔 방 문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서 아무 데도 못 나가게 경비를 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튿날인 20일 다행히 비행기에 빈 자리가 나 귀국할 수 있었다. 만약 비행기를 구하지 못했다면 경비원 등의 비용을 더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지불한 항공료, 숙박료까지 더하면 큰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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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기로 한 것 등과 관련해 마츠오 히로타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연합]



“영토전시관 찍어 SNS에 올렸다고 입국 거부”
조 사무국장은 이전에도 자주 일본에 방문했지만 입국 거부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거부 사유는 온라인에 도쿄 영토주권전시관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는 것.

조 사무국장은 “내가 독도 관련 활동을 하다보니, 일본에서는 ‘요주의 인물’이다. 그래서 매번 일본 입국할 때마다 입국 심사 과정에서 방문 목적 등에 대한 인터뷰를 받는다. 독도 활동한다고 하면 안 들여보내주니까 과거에는 관광왔다고 하고 입국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8월에도 일본에 방문해 도쿄 영토주권전시관을 찍어서 SNS와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번 심사 때 일본 측이 ‘왜 인터뷰 때는 간다고 안하더니 거길 왜 갔냐. 이번에도 그럴 수 있으니 입국을 거부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조 사무국장은 “관광하다 역 근처에 있어서 들렀다. 전시관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인데 왜 문제가 되냐”, “다른 유튜버들도 다 올리는데 왜 난 안 되냐”라고 항의했지만, 일본 측은 막무가내였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이제껏 일본을 가도 다른 단체들처럼 현수막 펼쳐놓고 시위를 한다거나 그런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사진, 영상 찍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SNS에 홍보하는 활동밖에 안한다”라고 했다.

조 사무국장은 “일본이 김창열과 둘이 간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서, 이 둘이 오면 자기들의 행사가 시끄러워지겠다라고 생각해 미리 차단한 것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국 영사 공항 측에 항의했다지만…
김창열과 조 사무국장이 부당하게 입국 금지를 당하는 과정에서 한국 영사관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공항과 영사관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도움을 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조 사무국장은 한국으로 귀국한 후 영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한국 국민이 부당하게 당한 것에 대해서 일본 요나고 공항 측에 항의했다. 당장 일본의 입장은 들을 수 없다. 외교부에 보고는 올려놓았으니 기다려달라’는 내용이라고 한다. 조 사무국장은 기존에 지불한 비용이며, 향후 일본 입국 시 낙인이 찍혀 더 입국이 어려워질텐데 그러한 불이익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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