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아이슬란드, EU 가입 재추진 속도…트럼프 '그린란드 야욕'에 화들짝

댓글0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가 2013년 동결했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조기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 북극권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U 체제 내 안보 의존도를 높이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사진=로이터


폴리티코 유럽판은 23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정부가 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시점을 당초 내년에서 앞당겨, 이르면 오는 8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의회는 향후 수주 내 조기 국민투표 일정 발표를 준비 중이다. 최근 EU 정치인들의 아이슬란드 방문과 아이슬란드 정치권의 브뤼셀 방문이 잇따르며 협상 재개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아이슬란드가 가입 논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북극권 지정학 긴장 고조가 자리한다. 특히 인접 지역인 그린란드가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위협에 노출된 상황을 지켜보며 EU 틀 안에서 안보를 강화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EU와 경제 협력을 확대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미국 측 발언은 아이슬란드 내 불안을 자극했다. 지난달 중순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가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외교적 파장이 일었고, 아이슬란드 외무부는 즉각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여러 차례 아이슬란드로 혼동해 부르면서 현지의 경계심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앞서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 속에 2009년 EU 가입을 신청했으나, 이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된 반면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2013년 협상을 동결했다. 2015년에는 EU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지정학 환경이 급변하면서 손익 계산도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대서양 전략 요충지인 아이슬란드는 자체 군대가 없어 안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위와 1951년 미국과 체결한 상호방위협정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관세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EU 가입이 제공할 경제·통상 측면 이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다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국가인 만큼 경제적 실익보다 안보 측면 유인이 더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경우 가입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유럽경제지역(EEA)과 솅겐 협정에 참여하고 있어 EU 법규 상당 부분을 수용 중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몬테네그로 등 기존 후보국보다 먼저 가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과거 협상 당시 걸림돌이었던 어업권 분쟁도 변수 완화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의 브렉시트로 EU 내 영향력이 줄어든 만큼 협상 환경이 이전보다 유리해졌다는 관측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YTN'소년공' 동지 룰라와 회담..."한-브라질 관계 격상"
  • 전자신문누비랩, AI 잔반 리워드 환아 치료비로 전달 성과
  • 세계일보대구 수성구 고모동 야산 산불 신고…굴뚝 연기 오인
  • 이데일리비준 중단한 EU 겨냥?…트럼프 “합의 갖고 ‘장난’ 치면 더 센 관세”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