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답사를 위해 이동하는 룰라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룰라 대통령과 잔자 여사와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서는 우리 측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강훈식 비서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브라질 정부 측에서는 마우루 비에이라 외교부 장관, 알렉산드리 파질랴 보건부 장관,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부 장관, 카를로스 파바루 농업축산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함께했다. 노동계에서는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전태일기념관장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정치의 길에 들어선 이후 저와 룰라 대통령님의 정치적 여정, 그리고 인생 역정이 참 닮아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고에 없는 말이긴 한데, 우리 룰라 대통령님과 제가 만난다고 하니깐 소년공들의 만남이다. 이렇게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룰라 대통령께서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소년공으로 노동현장에서 삶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도, 또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의 뿌듯함도 모두 40여 년 전 기름밥 먹던 공장에서 배웠기 때문”이라며 “몸으로 배운 노동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열망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교류에 대해 “상파울루의 프라사다 리베르다지에 가면 케이팝에 빠진 브라질 청년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들었다”며 “서울 놀이공원에 오시면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를 즐기는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모습을 쉽게 보실 수 있다”고 했다. 또 “브라질산 닭고기, 돼지고기, 옥수수, 콩이 우리 국민 밥상을 책임지고 있고,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우리 국민들의 일상에 브라질에서 건너온 향과 풍미가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말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우리 기업의 첫 상업 로켓 한빛 나노의 발사 시도가 있었다”며 “안타깝게도 원하는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날의 경험은 우주 시대를 향한 귀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님과 잔자 여사님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잔을 들어 “건배! 사우지(Saude)!”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프레데리쿠 시케이라 필류 브라질 통신부장관, 최태원 SK 회장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에 룰라 대통령은 답사에서 “언제나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것은 참 즐겁다”며 “저와 저의 아내, 그리고 우리의 일행에게 베풀어주신 대접에 이재명 대통령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귀하의 인생경로를 알고나서부터 우리가 형제처럼 느껴진다”며서 “우리는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고 일찍부터 일을 했으며 당시 겪은 산재 사고의 상처를 몸에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공정한 사회가 가능하다는 신념으로 정치에 가담하게 됐다”며 “전통적인 정치가들은 우리가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치 않았다. 우리가 쫓겨다녔으나 꿋꿋이 우리의 길을 갔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민주주의는 지속가능한 경제발전과 사회 정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며 “증오 대신 우리는 희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브라질은 스포츠에도 연관성이 있다”며 “2002년 축구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주최국 중 하나였고, 이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다섯 번째 월드컵 챔피언십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룰라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님과 김 여사님께 건배를 제의한다.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과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건배를 제의한다”며 “사우지! 건배!”라고 화답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남긴 방명록에서 “브라질이 65년 넘게 외교관계를 이어 온 우방국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대통령님과 한국 국민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환대를 깊이 간직하게 됐으며, 브라질과 한국이 양국 사회의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저의 방문이 양국을 더욱 가깝게 하고, 양 국민 간의 우정을 증진하며, 우리가 구축해 나가고 있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금년 중 대통령님께서 브라질을 방문해, 이번에 보내주신 따뜻한 환대에 보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이재명 대통령의 연내 브라질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방명록 작성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