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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버리고 리어카 감성?"…중국 MZ들, 왜 '노인 전용 식당'에 줄 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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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대신 공원, 명품 대신 뜨개질…10억 뷰 터진 중국 청년들의 '역주행' 라이프
뉴시스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최근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려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조부모 세대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일명 '노인형 인간'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 이른바 '노인형 인간'과 관련된 게시물이 누적 조회수 10억 뷰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과거 중국 청년들이 명품 소비와 화려한 파티, SNS 인증사진에 열광했다면 이제는 '실속과 평온'이 새로운 사회적 화폐가 됐다. 이들은 세련된 레스토랑 대신 저렴한 노인 전용 구내식당을 찾고, 유행하는 버블티 대신 건강에 좋은 구기자차를 마신다. 주말 풍경도 달라졌다. 인파가 몰리는 핫플레이스 대신 인근 공원을 산책하거나, 중국 중장년층의 상징이자 공원 단체 군무인 '광장무' 대열에 합류하기도 한다.

취미 역시 뜨개질, 서예, 장기, 다도 등 정적인 활동이 주를 이룬다. 스마트폰 사용법에서도 이른바 '노인 감성'이 묻어난다. 폰 글자 크기를 키우고 불필요한 알림을 끄며, 숏폼 영상 시청 시간을 줄이는 등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한다. 한 누리꾼은 "할아버지처럼 느리게 사는 법을 배우니 비로소 숨통이 트인다"며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풍요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연애관과 관계의 본질마저 바꾸고 있다. 화려한 이벤트나 달콤한 말 대신 퇴근 후 말없이 어깨 안마를 해주는 실용적이고 검소한 '노인형 남자친구'가 인기다. 또한 스스로 장을 보고 부모를 위해 요리하며 옷을 꿰매 입는 등 독립적인 성향의 '노인형 아이'들도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치열한 경쟁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인 '각성'으로 해석한다. 미시간 주립대학교 손페이 교수는 "이 트렌드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젊음을 소모해 성공을 좇던 기존 서사에 대한 반성"이라며 "젊은이들이 삶의 속도를 늦춘다면 이는 사회적 진보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손 교수는 "청년들이 부모·조부모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세대 간 갈등이 줄어들고, 결혼이나 출산 등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jh3027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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