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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순직 경관에 ‘칼빵’ 발언 논란…“숭고한 희생 모독” 경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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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순직 경찰의 희생을 ‘칼빵’이라 표현한 전현무 등 출연진에 대해 경찰직협이 공식 사과와 프로그램 삭제를 요구하며 강력 규탄했다. 출처=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검거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한 경찰관 사건을 두고 ‘칼빵’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예능 프로그램을 두고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는 입장문을 통해 “제복 입은 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예능의 가십으로 전락시킨 방송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직협은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공무원의 희생을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몰상식한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순직은 누군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이며 국가적으로는 커다란 손실”이라며 “이를 범죄자들의 은어인 ‘칼빵’으로 묘사해 웃음을 유도한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이자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장면을 내보낸 방송에 대해서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연예인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부적절한 발언에 동조하며 즐거워한 모습은 공인으로서의 자격 미달을 보여준다”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타인의 고귀한 희생마저 소모품으로 치부하는 방송 환경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구태”라고 규탄했다.

● 20년 전 흉기 피습 순직 사건 두고 ‘칼빵’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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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운명전쟁49’ 갈무리. 뉴스1


논란이 된 발언은 디즈니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2화에서 나왔다. 당시 무속인들이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망 원인을 추리하던 중 한 무속인이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느냐. 칼 맞는 것도 보이고, 다리몽둥이가 부러져 깁스한 것도 보이고 응급차에 실려 간 것도 보였다”고 추측했다.

이후 진행자인 방송인 전현무 씨는 추리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 너무 직접적”이라고 언급했다. 함께 출연한 가수 신동 씨는 “그 단어가 너무 좋았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 경장은 2004년 8월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던 중, 폭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의 한 커피숍에 출동했다가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경찰직협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방송사의 공식 사과 △문제 회차 삭제 △출연진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최고 수준의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직협은 “제복 입은 영웅들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순직자의 희생이 온전한 예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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