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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순직 경찰관에 '칼빵' 발언…"저질스런 희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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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흉기를 든 피의자를 제압하다 순직한 경찰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칼빵”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확산한 데 대해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회)가 진심 어린 공개 사과와 함께 자숙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직협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공무원의 희생을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몰상식한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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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


이어 “순직 공무원의 헌신은 우리 사회가 영원히 기억하고 예우해야 할 지고지순한 가치”라며 “해당 방송은 고인의 명예를 난도질하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14만 경찰 공무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숭고한 희생에 대한 저질스런 희화화를 즉각 중단하라”며 “죄자들의 은어인 칼빵으로 묘사하여 웃음을 유도한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이자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규탄했다.

디즈니+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1~4화를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 운명술사 49인이 출연해 여러 미션을 통해 운명을 추리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제의 장면은 2화에서 등장했다. 제작진은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만 제공한 뒤 출연진에게 사망 원인을 추리하도록 했다.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였던 이 경장은 2004년 8월 강력 사건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당시 이학만은 동행을 요구한 이 경장과 심재호 경위를 돌연 공격했고, 이를 막으려던 이 경장 역시 흉기에 찔려 끝내 숨졌다.

이에 대해 한 무속인은 “이분한테 붕대가 먼저 보였다”며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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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


MC를 맡은 전현무는 출연자들의 사인 추리 정확도를 평가하며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 너무 직접적”이라고 반응했고, 다른 패널인 신동 역시 “(칼빵) 단어가 너무 좋았다”며 맞장구를 쳤다.

해당 장면은 방송 직후 SNS 등에선 “시민을 지키다 돌아가신 분께 칼빵이라는 표현이 맞냐”, “숭고한 희생을 딴따라들이 저렇게 비하하다니” 등의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직협은 숭고한 희생을 희화화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며 문제의 회차를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릴 것도 촉구했다.

경찰직협은 “제복 입은 영웅들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순직자의 희생이 온전한 예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한편 ‘운명전쟁49’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 사인을 맞히는 과정도 문제가 됐다.

출연자들은 고인에 대해 “화마에 갇혀서 돌아가실 때 뭔가 세게 부딪혀서 어디에 깔리셨거나 뇌진탕이나 골절 같은 걸로 보여진다”, “압사, 답답하다는 느낌이 강했고 깔려서 숨도 못 쉬고 죽은 걸로 조금 더 느껴진다” 등 발언을 해 유족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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