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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유기업, 벨라루스에 무기공장 수출…"전쟁지원 의혹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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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로켓탄 탄두 연 12만발 생산라인 구축
올 하반기 가동 목표…“생산분 러 수출할듯"
향후 美·유럽 대중 정책에 영향 미칠 수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국유기업이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대규모 로켓탄 탄두 생산용 무기 플랜트(공장·제조 설비)를 수출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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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자체 입수한 거래기록 내부 자료를 인용해 양국 기업이 중국발 설비 수출입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건설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자료는 벨라루스 반정부 단체인 ‘벨폴’(BELPOL)이 자국 군수 기업에 근무하는 여러 협력자들로부터 제공받았으며, 벨라루스와 중국 기업 간 계약서, 거래기록, 회의록 등이 포함됐다.

벨라루스에 건설되는 시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대량 사용해온 122㎜ 로켓탄 탄두 부품 생산라인이다. 초기에는 연간 12만발분 생산을 상정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유 군사무역 기업인 중국전자진출구공사(CEIEC)는 2023년 12월 20일 베이징에서 벨라루스 국영 군수 기업인 정밀전기기계공장(ZTEM)과 ‘122㎜ 로켓탄 탄두 부품’ 생산라인 설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ZTEM 측은 총 2680만달러를 위안화로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계약엔 체결 후 26개월 뒤 이행을 완료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에 따라 CEIEC가 제공하는 서비스엔 관련 설비와 자재, 기술 문서뿐 아니라 벨라루스인 직원 15명을 대상으로 중국 내에서 1개월간 실시하는 기술 연수가 포함됐다.

새로 구축되는 생산라인은 탄두 내부에 TNT 등 고(高)위력 화약을 충전하는 핵심 공정을 담당한다. 중국 측 전문가가 벨라루스 공장에서 시험 생산 500발분 제조에 참여하고, 이후 양산 단계에서는 벨라루스 인력을 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양측 기업과 관련 업체 전문가들이 설비 건축 설계 및 기술적 세부 사항을 놓고 협의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14일 온라인 회의록에선 올해 3월부터 설비 설치를 시작해 7월에 완공·가동을 시작하는 일정이 기록됐다.

생산되는 탄두 부품은 러시아 수출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 군수 기업들은 이미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부터 대량의 장비를 러시아군에 공급해 왔다.

ZTEM은 2023년 10월 18일 122㎜ 로켓탄용 기폭장치를 운반하기 위한 케이스의 적합성 인증서를 취득했는데, 해당 심사는 러시아 인증기관이 수행했다. 아울러 벨라루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사거리 20㎞급 122㎜ 로켓탄 탄두 부품은 러시아군 다연장 로켓포 ‘BM-21 그라드’ 규격에 맞춘 것이다.

영국 왕립국방안보연구소(RUSI)는 2024년 6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122밀리 로켓포 탄약 생산량이 같은 해 50만발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벨라루스 공장의 새로운 생산분 전량이 러시아로 공급될 경우 러시아의 연간 생산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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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CEIEC는 중국 정부의 의향에 따라 군수품 수출을 담당해온 기업으로, 이란·베네수엘라 등 권위주의 국가들에 군사기술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였던 2020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해 왔다”며 “중국 국유기업이 사실상 군수 지원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실상이 드러나며 미·유럽의 대중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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