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백연마을 염재용(67) 이장이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때문에 대피하던 상황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 함양 산불 사흘째인 23일 오전 함양군 마천면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방화선을 구축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
염 이장이 살던 백연마을은 지난 21일 산불이 난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일원과 가까운 곳이다.
백연리에는 백연마을과 고정마을, 견불마을이 있는데 50여 세대, 80여명 주민이 산불이 나자 모두 안전하게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염 이장은 “처음 불이 났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는데 그 다음날 불이 번지면서 대피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발 빠르게 주민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려 다행히 큰 화를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된 ‘함양 산불’이 확산과 소강 상태를 반복하며 이어지는 가운데 사흘째인 23일 진화율이 69%에 이르러 산림당국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232㏊이며, 화선 길이는 8㎞ 중 5.5㎞를 진화해 진화율이 69%이다.
산림당국은 산림헬기 52대, 진화차량 119대, 진화인력 820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 함양 산불 사흘째인 23일 함양군 유림면 어울림체육관에 함양 산불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돼 있다. 뉴스1 |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지리산둘레길 함양군안내센터에 마련된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23일) 일몰 전까지 주불 진화를 완료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리는 “경사가 급한 험준한 산악 지형에 암석지까지 분포해 지상 진화대원 접근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어제보다 바람이 다소 누그러진 점은 진화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비닐하우스 1동이 불에 타고, 주민 164명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직무대리는 “대통령께서 ‘국민 안전에는 과잉 대응이 100배 낫다’고 말씀하신 만큼 선제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도 이날 산불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을 살폈다.
박 지사는 “도내 가용 가능한 헬기와 장비,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주불 진화와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남 함양군 유림면어울림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피해 이재민 텐트가 설치돼 있다. 독자 제공 |
그는 또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산불 확산 위험이 있는 만큼, 진화 인력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 상황을 면밀히 관리하고 관계 기관과 관련 부서 간 긴밀한 연락 체계를 유지해 공조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박 지사는 산불이 난 인근 마을 이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해 대피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대피소 생활의 불편 사항을 들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는 이재민 조식 등 급식과 이재민 재난심리회복 상담을 지원하는 등 산불 현장에서 구호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함양=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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