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의협 '전국의사대표자대회' 개최
후속 대응방안 비공개 논의…총파업·장외집회 등 거론
이르면 2월3일 증원규모 확정…"결과 따라 집단행동 가능성"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합리적 의대 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전국 의사 대표자 대회'에 참여한 의사 대표자들이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
의사단체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투쟁 의지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후속 대응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최대한 합리적 결론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하지만 이르면 당장 다음 주 중 증원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료계가 수용할 만한 증원안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협은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합리적 의대 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전국 의사 대표자 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 기조를 재확인했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가 이르면 2월 3일, 늦어도 2월 10일까지는 2027학년도 의대 정원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보이면서 막판 논의를 앞두고 대정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정부가 파멸의 길을 선택하는 순간 주저 없이 의료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거침없는 행진을 시작하겠다"며 "교육의 질을 포기한 정부의 반(反)지성적 행태에 결사 항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자 대회 후 열린 비공개 토론회에선 앞서 진행된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와 보정심 회의 내용을 토대로 향후 의사단체의 투쟁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장에선 △총파업·장외집회를 비롯한 단체행동 △의협 집행부의 투쟁체 전환(투쟁위원회 구성) 등 강경책과 의사단체 내부 의견을 종합한 보정심·국민 여론 설득안 등 비교적 수위를 낮춘 방향성이 제시됐다. 토론회엔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장과 유청준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위원장 등 전공의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이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합리적 의대 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전국 의사 대표자 대회'의 2부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
일단 의협은 보정심의 최종 의대 증원 결과에 따라 투쟁 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집단행동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사들조차 집단행동은 바라지 않으며 최대한 이를 자제하면서 (보정심에)관련 자료를 제출해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을 끝까지 가질 계획"이라면서도 "의사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증원)숫자가 나온다면 그러한 행동(파업 등)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는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가 주장하는 건 (정원)숫자의 범위보다 의학 교육 현장의 문제 해결이 우선이란 점"이라며 "지방 의대의 경우 더블링(예과 1학년인 24·25학번이 동시에 수업 듣는 것)을 넘어 (정원이)4~5배 늘어난 곳도 있다. 정부가 이러한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적 결단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보정심 5차 회의에선 2037년 부족한 의사 수를 '4262~4800명'으로 추계한 공급 1안을 중심으로 논의하자는 안이 제시됐다. 이번 의대 정원 논의에서 제외되는 공공·지역 의대(600명) 배출 인력을 제외하면 '3662~4200명'이 부족하단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2027~2031년 5년간 연간 700~800명대의 증원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정부가 증원 규모를 약 580명 수준으로 제시했단 목소리도도 전해졌다. 보정심에서 공급자 대표(총 6명)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 회장은 공급 1안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정심의 최종 결론 도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의협이 보정심을 설득할 시간은 사실상 부족해 보인다. 의협은 증원 자체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연간 증원 규모 300~400여명을 정부와의 협상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합리적 의대 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전국 의사 대표자 대회'에 참여한 의사 대표자들. /사진=홍효진 기자 |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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