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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규모 사면... 차베스 시절 정치범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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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시절 정치범 고문했던 교도소도 폐쇄 방침
조선일보

29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석유 국유화 폐지 및 민간 투자 개방을 위한 법안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과거 정권에 맞서다 수감된 야권 인사 등 정치범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면 방침을 발표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30일 베네수엘라 대법원 연설에서 “1999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정치적 폭력 기간 전반을 포괄하는 일반 사면법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9년은 우고 차베스가 대통령에 취임한 해로, 2013년 차베스 사망 이후 정권을 이어받은 마두로는 집권 기간 내내 야권 인사들을 줄곧 탄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드리게스는 “이 법은 폭력과 극단주의에 의해 부추겨진 정치적 대립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정의를 다시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사법 체계를 위한 대규모 국가적 공론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집권 시절 정치범 고문 장소로 지목돼 온 수도 카라카스의 엘 엘리코이데 교도소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당초 쇼핑몰 용도로 지었으나, 지난 정권에서 정보기관에 의해 정치범 수용소로 운영돼 왔다. 로드리게스는 해당 공간을 경찰 가족과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스포츠·문화·상업 복합 공간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정치범 사면·석유 국유화 폐지 등 미국이 요구해 온 개혁 조치를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베네수엘라가 정치범을 빠르게 석방하고 있다. 강력한 인도주의적 조치에 동의해 준 베네수엘라 지도부에 감사한다”고 호평했다. 또 로드리게스와 통화 이후 “베네수엘라 안정과 회복을 지원하며 놀라운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현재 수도 카라카스에 외교 공관을 재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유력한 야권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번 조치를 두고 “정권의 자발적 조치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압력에 대한 반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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