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로, 푸른 하늘 아래 구름과 나무, 호수, 그리고 노란색과 주황색 꽃이 피어있는 정원이 묘사되어 있다. 포스터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SEOUL INTERNATIONAL GARDEN SHOW, 2026. 5. 1. - 10. 27. 서울숲, SEOUL, GREEN CULTURE 천만의 정원”이라고 적혀 있다.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도시가 정원처럼 아늑하다면 삶의 질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일관되게 내세워온 ‘정원도시 서울’ 비전이 행정 조직의 진화를 거치며 또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그 중심에 최근 정원도시국을 맡은 김영환 국장이 있다.
서울시는 2026년 5월 개막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정원=공원’이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도시·문화·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브랜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국장 체제의 정원도시국은 출범 초반부터 박람회 D-100 공식 행사와 대규모 선형정원 조성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푸른도시에서 정원도시로…행정의 진화
서울시의 녹지 정책은 오랜 축적의 결과다. 녹지직 고시 출신 최용호 국장을 시작으로 최광빈, 유영봉 국장 등이 서울숲·여의도공원·올림픽공원·북서울꿈의숲 등 대규모 도시 허파를 만들어냈다.
이후 행정직 출신 이수연 국장이 정원도시국을 맡아 한강과 보라매공원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연속 성공시키며 ‘정원도시’ 개념을 정책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이 국장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경제실장으로 영전했고, 바통은 김영환 국장이 이어받았다. 이 실장과 김 국장 모두 서울시 언론담당관 출신으로 녹지분야 담당국장을 맡은 인연이 이채롭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최대·최장’ 기록 예고
서울시는 지난 21일 박람회 개막 D-100을 맞아 행사 윤곽을 공개했다. 2026년 박람회는 ‘Seoul, Green Culture’를 주제로 총 71만㎡ 규모, 180일간 열리는 역대 최대·최장 정원축제다. 이는 2024년 뚝섬한강공원(20만㎡), 2025년 보라매공원(40만㎡)을 뛰어넘는 규모다.
정원 수도 대폭 늘린다. 지난해 111개에서 150개 정원으로 확대하고, 기업·기관 기부정원도 50개소, 80억원 규모를 목표로 협의 중이다. 현재 SM, 농심, 무신사, 클리오, 영풍문고 등 45개 기업이 참여를 확정했다.
서울시는 관람객 목표를 150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보라매공원 박람회가 1044만명을 기록하고, 인근 상권 카드 매출이 219%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수치라는 평가다.
서울숲에서 성수·건대까지…도시 전체가 박람회장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공간 확장이다. 메인 무대는 서울숲이지만, 감성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성수동 일대와 한강변까지 박람회가 이어진다. 서울시는 한양대역~성수역~건대입구역을 잇는 총 10km, 3만㎡ 규모 ‘선형정원 네트워크’를 조성해 박람회 동선을 도시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왕십리로·아차산로·능동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성수동 골목길을 따라 ‘선형정원-거점정원-골목정원’ 3대 전략을 추진, 고가철도 하부와 어두운 가로환경까지 정원으로 재구성한다. 박람회 전인 4월 말 완공이 목표다.
행정직 국장의 장점…조직 융합형 리더십
김영환 국장은 행정직 출신이지만, 안수연 정원도시정책과장, 온수진 조경과장, 박미애 공원조성과장, 구동근 공원녹지기획팀장 등 녹지·조경 전문가들과의 유기적 협업으로 현장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서울숲 박람회 100일 전부터 시민 홍보와 분위기 조성에 나선 점은 ‘기획-집행-소통’을 동시에 챙기는 행정형 리더십의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원정책은 효과가 빠르고 체감도가 높아 시민 만족도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분야”라며 “김영환 국장 체제는 행정과 현장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정원도시 서울’ 다음 단계?
오세훈 시장은 “2026년 박람회는 도시문화와 자연이 결합된 새로운 서울의 얼굴을 보여줄 것”이라며 “정원이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이 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원은 더 이상 장식이 아니다. 도시의 브랜드이자 산업, 그리고 시민의 일상이다. 김영환 국장이 이끄는 정원도시국의 첫걸음이 주목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