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괴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급등했던 은 가격은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증시에 충격파를 안겼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밀린 48,89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 나스닥종합지수는 223.30포인트(0.94%) 떨어진 23,461.82에 장을 마감했다.
원자재 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은 장중 30% 넘게 폭락했다. 46년래 최악의 낙폭이었다. 은값이 폭락하면서 장 중 금 선물 가격도 10%, 구리 선물 가격도 6% 넘게 하락했었다.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은은 최근 데이 트레이더와 다른 단기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자산”이라며 “은 거래에 레버리지가 누적돼왔는데, 오늘 폭락으로 마진콜이 발생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은 가격이 급등한 배경 중 핵심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은은 구리와 함께 전력 설비 등 상당수 산업 시설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자재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4분기 클라우드 부문에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며 AI 인프라에 대한 기류도 바뀌었다. 빅테크들이 막대한 AI 설비투자를 이어가려면 다른 부문에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은값 폭락의 기폭제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은값 폭락이 AI 인프라 기대감의 붕괴로 해석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또한 3.87% 급락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 40대 직장인 진모 씨는 “금을 따라 은도 움직이기에, 계속 값이 폭주할 것으로 믿어 월급을 잔뜩 넣었다. 자고 일어나서는 숫자를 잘못 본 줄 알았다”며 “추가 매수를 해야 할지, 하락 신호로 보고 일정 부분을 떼어내 팔아야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은괴 [123RF]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미국 연준 이사를 낙점했다. 임명은 미국 의회 상원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시장은 대체로 워시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시 낙점 소식은 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하지 않았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과도한 시장 개입 자제를 주장하는 워시가 증시에 호재를 미치지는 않은 모습이다.
다만 워시가 연준 경험이 있는 만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상원 인준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기대감은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 중이다.
이런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97.13으로 전장 대비 0.9%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이 불거진 후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하면서 이번주 들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찍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