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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의 中 ‘러브콜’…아시아 제약바이오 시장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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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中 R&D에 150억달러 투자
최근 15년간 中 특허 출원 비중 2배 이상 증가
“정부 차원 유인 설계 등 정책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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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대형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계약 상위권에 중국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바이오 기업 수와 시가총액에서 여전히 미국 중심의 편중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홍콩을 축으로 한 아시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내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R&D)에 150억달러(한화 약 21조594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방사성의약품(RPT) 등 차세대 치료제를 중심으로 R&D와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해 중국을 혁신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약 30년 전 중국에 진출한 아스트라제네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대규모 R&D센터를 운영하며 500여 개 병원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다수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주도해 왔는데, 제조 부문에도 투자해 기존 생산 거점의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 시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 경제 대표단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투자는 지금까지 중국에 대한 최대 투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단순 의약품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신약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2~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도 입증됐다. JPMHC 개막과 동시에 중국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애브비는 행사 첫날 중국 바이오 기업 레미젠과 56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이중항체 고형암 신약 물질 ‘RC148’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선급금(업프런트)만 6억50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 RC148은 PD-1 및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이중항체 신약으로, 중국에서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노바티스도 중국 바이오 기업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와 17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뇌혈관장벽(BBB) 셔틀(약물전달기술)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했다. 선급금 규모는 1억6500만달러(약 2400억원)다. 노바티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뇌로 전달하는 사이뉴로의 항체 기술을 토대로 신약 개발과 상용화 단계를 주도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과의 글로벌 기술이전 추세는 2020년 이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0년 중국 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은 전체의 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32%까지 비중이 증가했다. 오는 2040년에는 중국 의약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의 35%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중국 제약시장 규모가 2024년 2641억달러(약 372조원)에서 2028년 3454억달러(약 487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4년 새 31% 성장하는 셈이다.

최근 15년간 특허 출원 비중도 중국이 2배 이상 증가해 2021년에는 15.5%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글로벌 바이오 상장기업의 특허 동향과 시장가치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09~2023년 연도별 글로벌 바이오 상장기업의 중국 비중은 10.24%로 미국(28.8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큰 변화 없이 5% 내외를 유지했다.

홍콩 기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홍콩 바이오 기업들의 2009년 시총 합계는 157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0.77%에 불과했으나, 2022년 1조2000억달러(14.06%)로 급격히 확대됐다. 특히 2020년에는 전체의 21.39%까지 차지했다. 이에 대해 KISTI는 “홍콩은 첨단기술 및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 편의성 제공과 규제 개선, 중국 본토와의 연계·지원 강화 등으로 인해 상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바이오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ISTI는 “세계적으로 상장되는 바이오 기업의 수와 시가총액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미국의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의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한국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미미해 향후 규모의 성장을 위한 기관 투자 확대나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자본이 유입되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유인 설계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특허 성과에 관해선 미국의 기술 선도와 중국의 양적 확대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한국은 특허의 양적 영향력 대비 질적 영향력이 부족하므로 질적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R&D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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