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가수에서 제작자로'...뮤지션 신동훈의 반세기 음악 인생

댓글0

무대 밖에서 한국 가요계 중심 지킨 55년
강설민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음악 승부수


더팩트

한국 대중 가요계 산증인. 작사·작곡자 겸 음반제작자로 활동해온 신동훈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늘 무대 뒤에서 수많은 명곡의 탄생을 이끌어온 베테랑 제작자다. /뮤직월드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70년대 가수로 출발해 반세기 넘게 음악과 동고동락해온 신동훈은 한국 대중가요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어온 가요계 산증인이다.

작사·작곡자이자 음반제작자로 활동해온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늘 무대 뒤에서 수많은 명곡의 탄생을 이끌어온 베테랑 제작자다.

신동훈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유명 작곡가 고 김중순이다. 두 사람은 음악적 동지이자 가족과도 같은 관계였다.

김중순이 불치병으로 10여 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신동훈은 신림동, 봉천동, 이태원 등을 함께 옮겨 다니며 한집에 거주했다. 병원에서 '6개월 시한부 삶'이란 진단을 받은 뒤에도 그는 김중순을 직접 등에 업고 전국의 명의를 찾아다닐 만큼 헌신적으로 돌봤다. 그의 보살핌으로 김중순은 10년 넘게 삶을 이어갔다.

김중순이 199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두 사람의 인연은 끊이지 않았다. 김중순의 이름으로 발표된 '빗물' '부산갈매기' '잃어버린 정' '난 정말 몰랐었네' 등 수많은 히트곡 뒤에는 신동훈의 협업과 손길이 깊이 배어 있다.

어려서부터 음악이 좋았던 신동훈은 가수의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했다. 김중순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스무두 살이 되던 해 첫 음반 '남자의 마음'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고, 타이틀곡 '겨울로 간 여자'는 음악적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당시 음반사의 계약 불이행으로 정상적인 홍보 활동이 이뤄지지 못했고, 그의 이름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좌절 속에서도 그는 음악을 놓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당시 유행하던 그룹 활동에 합류해 5인조 밴드 '블랙박스'로 종로 국일관 등 밤무대에서 활동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7년간의 솔로 가수 활동과 8년간의 그룹 활동을 이어갔지만, 뚜렷한 히트곡 없이 15년에 걸친 가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내려온 신동훈의 음악 인생은 그때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는 가수가 아닌 음반 제작자로 방향을 틀며 본격적인 2막을 열었다.

더팩트

뮤직월드 신동훈 대표는 "이번이 내 음악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강설민을 진정성 있는 가수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뮤직월드


1990년대 초반 혼성그룹 자자의 1집 '버스 안에서'와 2집 '왔어'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제작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버스 안에서'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은 곡으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곡으로 남아 있다.

신동훈은 가요 현장을 잠시 떠나 의정부에서 요식 숙박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뒀고, 현재는 철원 동송읍에서 대형 식당과 관광호텔을 운영하는 사업가로도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늘 음반 제작에 대한 꿈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도 음악과 단 한순간도 거리를 둔 적이 없다"고 말한다. 수년 전 힙합 그룹 엑스틴의 '반전', 가수 이조아의 '빵빵한 내 청춘'을 제작하며 조심스럽게 음악계에 복귀한 그는 최근 트로트 가수 강설민을 발탁하며 다시 한 번 전면에 나섰다.

강설민의 싱글 앨범에는 '나의 여보야', '청춘스타트', '쓴 약처럼' 등 세 곡이 수록됐으며, 전곡을 신동훈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음반 제작까지 맡았다.

서로 다른 색깔의 곡을 통해 신예 가수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신동훈은 "이번이 내 음악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강설민을 진정성 있는 가수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 작곡가, 제작자, 그리고 사업가까지, 반세기를 넘어선 그의 음악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무대 위에 서지 않아도, 그의 음악은 여전히 한국 대중가요의 한 축을 묵묵히 떠받치고 있다.

ee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더팩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스포츠월드2NE1 박봄, 건강 회복 후 ‘손흥민 고별전’ 무대 찢었다
  • 중앙일보손질 걱정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전복 요리 도전해요! [쿠킹]
  • 아시아경제쓰레기도 미래 유산…매립지에서 물질문화의 의미 찾는다
  • 머니투데이"일상에서 느끼는 호텔 품격"…롯데호텔, 욕실 어메니티 출시
  • 이데일리미디어아트로 만나는 국가유산…전국 8개 도시 개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