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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 황준선 기자 =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에 대한 첫 강제수사에 나선 30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6.01.30. hwang@newsis.com /사진= |
통일교·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망이 국민의힘을 더욱 조여들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으로 혼란에 휩싸여 있는 국민의힘에 합수본 수사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 가평군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 및 신천지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6일 공식 출범 이후 신천지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수본은 21대 총선 및 20대 대선 즈음 교단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정황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는 2021∼2023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과 전당대회, 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을 책임당원으로 가입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이 이 총회장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전직 간부들을 불러 조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합수본은 이 시기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천지 교인이 최소 5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총회장 지시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와 관련된 수사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미 특검을 통해 통일교 신도 11만명이 당원으로 가입돼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팀이 다루던 통일교 정교유착 수사 관련 자료는 국가수사본부를 거쳐 합수본으로 이첩된 상태다. 합수본은 여기에 20대 국회의원 50여명이 통일교로부터 쪼개기 후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통일교가 월드 서밋 2020 행사 섭외 명목 등으로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신천지 신도들이 윗선의 지시를 받고 당원으로 가입해 당내 의사 결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은 국민의힘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정 종교 신도 수만명이 교주의 지시를 따라 당내 경선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핵심 지지층 일부의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 중도로의 외연 확장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여당에선 정교유착은 정당해산 사유라고 압박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당적 박탈 강행 결정으로 당이 사실상 내전 상태인 데다 지도부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대응조차 쉽지 않아 보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지금 다른 문제때문에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친한계와 초재선 의원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어 당 차원의 일관된 메시지나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여권의 정치적 공세 강도에 따라 사분오열된 당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없지 않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의원은 "합수본이 특검처럼 당원명부를 압수하려 든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당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 이슈를 덮기 위해 여권의 돈 공천 의혹 관련 특검과 함께 합수본 수사의 부당성을 내세워 대여 투쟁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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