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공천 대가성 부인…실제 전달 없어”
'쪼개기 후원·가족 회사 직원 동원' 금품 제공 의혹도
김병기 측근 동작구의회 부의장도 2차 조사
지난 29일 오전 9시 40분께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
[파이낸셜뉴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네 번째 경찰 조사에서 전직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수백만원을 전달한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진술과 함께 이른바 '황금 PC'에서 확보한 통화 녹취를 토대로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30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인 29일 오전 9시 40분께부터 김 전 시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6시간 조사한 뒤 이날 오전 1시 49분께 귀가 조치했다. 지난 11일과 15일, 18일에 이은 네 번째 소환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찰은 김 시의원이 2023년 6월 전직 서울시의회 의장 양모씨를 통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였던 A 의원에게 금품 전달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를 제시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해당 녹취에는 "전략공천이 결정되기 전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비용 언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시의원은 양씨에게 수백만원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을 대가로 한 뇌물은 아니며 A 의원에게 실제 전달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통화 상대였던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나온 대화일 뿐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사용하던 PC에서 확보한 통화 녹취 120여개를 핵심 증거로 제시하며 전방위 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해당 녹취에는 김 전 시의원과 전·현직 보좌진, 시의원 등 정치권 관계자들과의 통화 내용이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의원은 앞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 측에 현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인척 명의 '쪼개기 후원'과 가족 회사 직원을 이용한 자금 이동 의혹도 조사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과 녹취 분석 결과, 강 의원과 전 사무국장 남모씨 등의 기존 진술을 종합해 조만간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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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한편 광수단은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공천헌금·차남 숭실대 편입 특혜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30일 오전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했으며, 앞서 28일에는 전 숭실대 총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과정에서 편입 가능 대학을 물색하고, 김 의원과 당시 숭실대 총장 간 만남을 주선하는 등 편입 절차 전반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소환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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