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명동 신사옥. /사진=삼양식품 |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삼양식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2023년 ‘1조 클럽’에 입성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최근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매출 3조 원 달성까진 2년이 채 걸리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글로벌 시장·캐파 확대로 신기록 달성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518억 원, 영업이익 5239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5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글로벌 매출 확대와 캐파(CAPA, 생산능력) 증설이 자리한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을 앞세운 해외 사업 확장과 생산 인프라 확대가 맞물려 성장이 가속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2024년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9월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동북유럽, 영국 권역이 법인 사업에 편입되면서 유럽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이어 HEB, 샘스클럽 등 미국 주류 유통망으로 입점을 확대했다. 아시아와 동남아 등으로도 판매국을 넓히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캐파 확대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6월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밀양 제2공장은 밀양 제1공장과 같이 생산물량을 전부 수출하는 해외시장 공략 기지다.
밀양 제2공장은 연면적 1만 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봉지면과 용기면 생산라인이 각 3개로 제2공장에서만 연간 라면 약 8억3000만 개를 생산한다. 원주와 익산, 밀양 제1공장 생산량을 합하면 불닭면류 생산량이 기존 20억8000만 개에서 28억 개까지 늘어났다.
밀양 제2공장은 생산설비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도 확대했다. 밀양 제2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로 밀양 제1공장(443㎾)보다 크다. 불닭볶음면 1봉지를 만드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0.3㎏ 줄였다.
캐파 확대 효과에 힘입어 불닭 브랜드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10억 개가 팔려나가며 인기를 입증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 /사진=삼양식품 |
최근 주가 조정에 반등 기대…“실적 우려 완화”
이번 매출 신기록이 의미가 있는 건 삼양식품의 성장 속도에 있다. 삼양식품의 2023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1929억 원, 영업이익 1475억 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2년 만에 매출은 두 배, 영업이익은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매출 3조 클럽 입성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 램프업(생산량 확대), 기존 공장 생산시간 확대, 노후 라인 교체, 자동화 설비 투입, 중국 공장 조기 가동으로 분기마다 매출 경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인한 성장세를 ‘우지라면’으로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11월, 36년 만에 소기름으로 만든 라면 신제품 ‘삼양 1963’을 출시했다. 우지라면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삼양라면(오리지널) 월평균 판매량의 80%를 넘는 수치다.
삼양 1963은 우지사건이 발생한 1989년 11월 3일로부터 정확히 36년 만의 부활이다. 삼양식품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정통성 계승과 기술 혁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출시 당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우지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정직의 상징이자 삼양식품이 추구해온 맛의 철학”이라며 “삼양식품1963은 과거 복원이 아닌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미래를 향한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불닭 열풍을 주축으로 한 호실적에 삼양식품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다만, 2025년 9월 11일 163만 원(종가 기준)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찍은 이후로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118만9000원까지 밀려난 상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양식품 주가는 성장률 둔화 우려가 반영돼 시장 대비 약세를 보였다”며 “4분기 실적을 통해 여전히 음식료 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매출 및 이익 성장을 보여주고 있음을 증명한 만큼 실적 우려감이 완화되며 재차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