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의 합병을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xAI와의 기업 결합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단순한 합병뿐 아니라, xAI와의 전략적 제휴 또는 두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협력 방안까지 폭넓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인프라 전문 펀드와 중동 국부펀드 등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합병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으며, 협상 과정에서 각 회사가 독립 경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론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논의가 머스크 CEO가 자신이 운영하는 여러 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해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 테슬라의 전기차 플랫폼, xAI의 AI 모델 '그록(Grok)', 소셜미디어 엑스(X)까지 하나의 기업 체계로 묶일 수 있다.
이는 머스크가 구상해온 '우주 기반 데이터 인프라'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머스크는 최근 AI 학습과 운영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지구가 아닌 우주에 구축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과 확장성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해왔다. 우주 위성망과 AI, 전기차 플랫폼을 결합하면 오픈AI·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된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사는 xAI 주식을 스페이스X 주식으로 교환하는 구조의 합병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네바다주에 관련 법인 두 곳이 설립됐다.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렛 존슨이 해당 작업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 규모와 시점, 최종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머스크 특유의 실험적 경영 스타일을 감안할 때 다양한 시나리오가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단순한 기업 합병을 넘어, 머스크가 꿈꾸는 '우주·AI·모빌리티 통합 제국' 구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