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철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 29일 취임했다. 박 이사장은 8년간 아름다운재단의 이사로 활동했으며 앞으로 활동가 성장을 위한 지원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재단 |
아름다운재단이 박형철 전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하며, 공익 활동의 무게중심을 ‘사업’에서 ‘사람’으로 옮기는 조직 혁신에 나선다.
25년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의 인사·조직 전략을 설계해 온 컨설턴트 출신 이사장이 공익재단의 수장을 맡으면서, 기부와 지원을 넘어 ‘인재 투자’라는 경영 언어가 공익 영역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흐름이 주목된다.
아름다운재단은 30일 박형철 전 이사가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글로벌 인사 컨설팅 기업 머서코리아 대표이사와 삼정KPMG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김·장 법률사무소 인사관리컨설팅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경영전략과 조직 개발, 인재 육성, 내부관리제도 설계 등을 자문해 온 인사·조직 분야 전문가다.
● ‘사람’을 공익의 인프라로…운영 구조에 방점
박 이사장은 2017년부터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중장기 비전 수립과 핵심가치 정비, 사무총장 내부 선발 구조 설계, 인사·보상체계 개편 자문 등에 참여해 왔다. 재단 내부에서는 공익 사업의 외연 확대보다,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재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이사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재단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아름다운재단은 스스로를 성찰하고 성장시키는 ‘살아있는 조직’”이라며 “앞으로 ‘사람’을 공익의 핵심 인프라로 정의하고, 활동가와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기부에서 생태계로…‘연결 플랫폼’ 구상
박 이사장은 공익의 역할을 개별 사업 단위가 아닌 생태계 관점에서 재정의했다. 기부자, 활동가, 전문가가 단절된 주체가 아니라 서로를 성장시키는 연결망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공익 생태계의 구성원들이 마음껏 꿈꾸고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돼야 한다”며 “교육과 회복, 전문성 강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를 통해 공익 활동가의 소진을 줄이고, 단기 프로젝트 중심의 지원 방식에서 장기적인 역량 축적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AI·고령화 시대, 공익의 역할 재정의
박 이사장은 인삿말에서 AI 전환, 초고령화, 양극화, 기후위기 등 구조적 변화가 공익 영역에 새로운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격차나 새로운 소외 문제가 발생하는 환경에서, 공익 조직이 단순한 지원 창구가 아니라 사회 변화에 먼저 반응하는 ‘탐지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25년간 기부 문화 확산과 사회적 약자 지원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박 이사장 체제에서는 공익 사업의 성과를 ‘얼마를 지원했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었는가’로 평가하는 방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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