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9월 18일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서울베이비키즈페어를 찾은 참관객들이 카시트를 살펴보고 있다. 2025.09.18. jhope@newsis.com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사진은> |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국내에서 산모가 18만명 이상 줄어드는 동안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은 산모는 2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산후우울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산후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출산 이후 수 주 이내에 발생하는 정서적 질환으로 슬픔, 불안, 무기력, 수면장애, 죄책감 등 다양한 정서적·인지적 증상을 동반한다.
임신부의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며 조기 개입이 없다면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로도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세계보건기구(WHO)에선 산후우울증을 사회적·의료적 개입이 필요한 공중보건 이슈로 간주한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2015~2022년 출산한 산모 중 출산 후 1년 이내 산후우울증으로 의료 이용을 한 산모의 특성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전체 산모는 2015년 42만7889명에서 2022년 24만4976명으로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산후우울증이 발병한 산모는 5892명에서 7839명으로 증가했다.
전 연령에서 산후우울증 발병 산모가 증가했는데,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인 30~34세에서 발병자 수가 가장 많았고 25~39세 산모의 발병 규모도 컸다.
다만 유병률은 24세 이하 산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7%에서 2022년 6.3%로 2.3배 상승했다.
산후우울 발생엔 생물학적·심리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이 발병 요인과 관련해 회귀분석을 진행한 결과 연령이 높을수록 산후우울증 발생 가능성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출산 횟수에 따라선 경산(초산이 아닌 출산)이 초산보다 약 4.3% 높았고, 분만 방법별로는 자연분만 산모의 발생 가능성이 제왕절개 대비 약 12.1% 낮았다.
과거 우울증 진단 이력은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임신 중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산후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13.7배 높았으며, 임신 직전 1년 이내 진단 이력도 발생 가능성을 5.9배 높였다.
가입자 유형별로는 의료급여 수급자가 지역가입자 대비 약 2배 높은 발생 가능성을 보였다. 직장가입자와 직장 피부양자는 지역가입자 대비 각각 36.3%, 16.4% 낮았다.
산후우울은 추가 출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2024년 가족과 출산 조사 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결혼 시 계획한 자녀의 수보다 현재 출산한 자녀 수가 적은 경우 산후우울감 경험은 추가 출산 의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즉 기존에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이 있었더라도 산후우울감을 경험하면 더 낳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산후우울감은 산후우울증보다 시기적으로 이르게 찾아오고 증상이 약하지만 산모들에게 더 보편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산후 정신건강증진 정책이 체계적이지 않을 뿐더러 지역에 따른 서비스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치료비 지원도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포괄적이고 보편적이면서도 개별화된 예방 및 치료 지원 체계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책 대상은 산모뿐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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