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육군 제2291부대와의 전격적인 협의를 통해 백마도 개방과 염하 구간 철책 철거라는 50년 숙원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는 '접경 도시'라는 무거운 굴레를 벗고, 한강의 가치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김포시의 강력한 의지가 결실을 본 것이다.
백마도. 김포시 제공 |
'가깝지만 갈 수 없던 섬' 백마도, 시민의 쉼터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강 하류의 섬 '백마도'의 귀환이다. 1970년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이후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백마도는 그간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방치된 채 시민들에게는 '가깝지만 갈 수 없는 섬'으로 남아있었다.
김포시는 이러한 백마도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군(軍)과 긴밀히 협력, 단계적 개방을 추진한다. 우선 올해 군 작전 보완 시설과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굳게 닫혀 있던 빗장을 푼다. 시는 본격적인 공원 조성 사업이 착수되기 전이라도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시민들이 백마도의 자연을 일상 속에서 즉각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물리적인 연결성도 대폭 강화한다. 백마도에서 김포대교로 이어지는 구간의 철책 540m를 철거하여, 철조망에 가로막혀 단절되었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하나로 잇는다. 이는 단순한 개방을 넘어, 한강 변을 따라 끊김 없이 이어지는 친수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민이동로. 김포시 제공 |
'숨은 지뢰' 위협…어민이동로 포장사업, 어민 생명 지키는 '안전로'
단순한 개방을 넘어 시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작업도 병행된다. 시는 홍도평 통문에서 향산배수펌프장까지 약 2.5㎞ 구간의 어민 이동로 포장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구간은 대대로 한강에서 생계를 이어온 어민들의 주요 통행로이자 군(軍) 순찰로로 이용돼 왔으나, 비포장 상태의 불안정한 지반 탓에 유실 지뢰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곳이다.
특히 북측에서 떠내려올 수 있는 목함지뢰나 이른바 '나뭇잎 지뢰'의 경우, 현재와 같은 비포장 구역에서는 흙이나 수풀에 섞여 육안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어민뿐만 아니라 국토를 방위하는 군 장병들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하는 은폐된 뇌관과도 같다.
김포시는 이곳을 포장해 어민과 군 장병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한강 변의 과도한 규제인 '특별보전지구'를 '친수지구'로 변경 추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변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강변 규제 합리화 나선다… '친수지구' 변경 추진
김포시는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한강시네폴리스, 향산2지구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향후 급증할 시민들의 수변 이용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김포의 한강 구간은 군 철책과 '특별보전지구' 지정이라는 이중 규제로 인해 시민을 위한 친수시설의 조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한강변의 상당 부분은 생태계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보전지구로 지정되었으나, 실제로는 군 경계 작전을 위한 정기적인 제초 작업과 지뢰 제거 사업 등으로 식생이 일시적으로 제거되는 등 보전지구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시는 현실적인 토지 이용 현황을 반영하여 규제를 합리화한다는 방침이다. 군과의 협력을 통해 철책 철거를 단계적으로 진행함과 동시에, 하천기본계획상 시민 이용이 가능한 구간을 선별하여 '친수지구'로 변경 추진하고 있다.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강유역환경청에 지구 지정 변경을 적극 협의하여,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변 공간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염하. 김포시 제공 |
염하 6.6㎞ 전면 개방…서해 해양 관광 동맥 뚫린다
김포 반도와 강화도 사이의 '염하' 구간 역시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시는 초지대교에서 인천 시계에 이르는 6.6㎞ 구간의 이중 철책을 모두 걷어내기로 군과 최종 합의했다.
당초 3.3㎞ 절반만 철거하려던 계획을 뒤집고 전 구간 전면 철거라는 성과를 이끌어냄으로써, 김포 대명항에서 경인아라뱃길, 인천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수변 산책로가 완성될 전망이다. 삭막한 철조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미관형 펜스와 편의시설이 들어서 서해 낙조를 품은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시는 올해 중 1구간(초지대교~방아물곬)에 대한 철책 철거를 우선 시행하고, 추가 합의된 구간은 현재 실시설계 중으로 향후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철책 철거와 편의시설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강이 열리면 도시의 표정이 바뀐다"며 "오랫동안 적막했던 수변을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원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 김포만의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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