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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만료 앞둔 글로벌 빅파마들…‘이중항체’로 블록버스터 판 갈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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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옵디보, 2028년 특허 만료
글로벌 제약사들, 이중항체 개발 기업과 대형 L/I 계약
“면역항암제 주도권 확보 위한 파이프라인 개발 경쟁”
쿠키뉴스

쿠키뉴스 자료사진



오는 2028년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중항체’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항체가 ‘포스트 면역항암제’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해 매출액이 40조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신약들의 특허 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특허 만료를 앞둔 의약품에는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한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옵디보’(니볼루맙) 등이 있다.

키트루다는 지난 2024년 약 295억달러(한화 약 4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면역항암제다. 이 약의 한국 특허는 오는 2028년 끝난다. 이어 2029년 미국, 2031년 유럽에서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면역관문억제제인 옵디보는 95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기록했으며,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벌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이 활발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말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마쳤고, 오는 9월 임상시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글로벌 3상 시험을 2028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허 만료 시계가 가까워질수록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발굴해야 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급해진다. 빅파마들은 더 효과적이고 전망이 밝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이중항체에 주목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항체가 두 가지 서로 다른 표적(항원)을 동시에 인식하고 결합할 수 있게 설계된 항체의약품이다. 기존 항체치료제가 ‘하나의 자물쇠(표적)에 하나의 열쇠(항체)’ 구조였다면, 이중항체는 한 분자 안에 두 개의 서로 다른 열쇠를 가진 형태로 서로 다른 생물학적 경로를 한 번에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컨대 암세포와 T세포를 물리적으로 연결하거나, PD-(L)1에 다른 면역억제 수용체를 동시에 차단하는 게 가능해 면역반응을 더 직접적으로 유도하거나 저항성 기전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단일 표적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병용요법 효과를 한 약물 안에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중항체 개발 경쟁의 불씨를 지핀 것은 지난 2024년 중국 아케소바이오의 ‘이보네스시맙’ 임상 3상(HARMONi-2)이었다. 이 임상은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98명을 대상으로 이보네시맙과 키트루다를 직접 비교한 것으로, 이보네스시맙의 임상 결과가 훨씬 더 긍정적이었다.

이보네스시맙은 무진행생존기간(PFS)이 11.1개월이었던 반면, 키트루다 PFS(사전충전형주사제)는 5.8개월에 그쳐 이보네시맙이 종양 진행 위험을 49% 줄였다. PD-L1 발현율이나 뇌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일관된 우월성을 보였다. 안전성도 개선됐다. 기존 PD-(L)1 억제제와 VEGF 억제제 병용 시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률은 40%였지만, 이보네스시맙은 16.7%에 그쳤다.

이후 빅파마들은 이중항체에 대한 대형 라이선스인(L/I)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BMS는 이중항체 ‘퓨미타밉’을 개발하는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와 110억달러(약 15조7400억원) 규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중국 바이오텍 3S바이오의 PD-1+VEGF 이중항체 ‘SSGJ-707’을 60억달러(약 8조5800억원)에, 머크는 중국 바이오텍 라노바메디슨의 ‘LM-299’를 32억8800만 달러(약 4조6900억원)에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2023년 ‘AZ 2.0’ 계획을 밝히며 PD 1+CTLA 4 이중항체를 항암요법 중심축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PD-(L)1 억제제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240억달러(약 34조3600억원)에서 2024년 약 600억달러(약 85조9000억원)로 확대됐으며, 2029년 990억달러(약 141조73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PD-(L)1 억제제들은 다양한 암종과 초기 환자군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나, 2028년 이후 주요 품목의 특허 만료가 시작되며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PD-(L)1 억제제 시장을 주도하던 MSD와 BMS 등은 기존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면역항암제(ICI) 확보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후발 주자들 또한 거대한 ICI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파이프라인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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