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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편 논의 속 SK온 향방 주목… SK그룹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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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1월 29일 15시 1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배터리 업체 SK온에 대한 SK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조원 규모 부채성 자본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정부까지 ‘배터리 3사 체제’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현실적으로 SK가 SK온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시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는 대외적으로는 SK온을 팔지 않고 사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물밑에서 잠재적 인수 후보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줄 곳이 있어야 ‘매물’이라는 개념이 성립한다”며 “현실적으로 SK온을 인수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부 주도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최선이라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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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州) 잭슨 카운티에 자리한 SK온 배터리 공장. /SK온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측은 얼마 전 일부 전략적투자자(SI)들을 상대로 SK온 인수 의향이 있는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과 2022년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해 온 포스코가 인수 제안을 받고 재무 사정을 이유로 거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비슷한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SK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SK가 대외적으로는 SK온을 안 팔고 살려보겠다고 하지만, 사실 가능하면 ‘매각하는 게 최선’이라고 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으로선 뚜렷한 인수 후보가 없어 (매물로 나와 있지만 팔리지 않는) ‘상시 매물’로 인식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체제의 유지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하자, SK온의 미래에 대한 그룹의 셈법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최근 김 장관은 2차전지 업계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배터리 시장 환경과 생산량을 감안하면 3사 체제에 의문이 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업계에서는 김 장관의 발언이 강도 높은 산업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한다면, 주 대상은 후발주자인 SK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SK온의 매출액은 6조9782억원, 영업손실은 9319억원이었다. 특히 4분기 영업손실이 441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23조6718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연간 매출액 12조91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한다.

정부 방침을 고려했을 때 현시점에서는 SK그룹이 SK온을 그대로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의 3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마땅한 인수자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M&A시장에 대형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단골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현대차는 SK온이 이미 여러 완성차 업체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SK온이 특정 완성차 기업 계열사로 편입되는 순간, 경쟁 고객사의 이탈이나 계약 재협상 압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이 현대차가 배터리 투자에 대한 의지가 있더라도 SK온 인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기업 규모가 크다 보니 그룹 차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사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해 SK온과 SK이노베이션이 조달한 부채성 자본은 총 5조원에 육박한다. 메리츠금융이 SK온에 주가수익스와프(PRS) 형태로 총 2조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2028년 8월 18일이 만기다. 다만 만기는 상호 협의하에 연장 가능한 구조다. 그 외에 3조원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LNG 발전소에 CPS 형태로 투자돼 SK온 재무적투자자(FI)의 돈을 갚는 데 활용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과거에도 경쟁 관계인 대기업 계열 배터리사에 매각을 추진한 적도 있었다”며 “이제는 그런 식의 일대일 거래는 어렵고, 국내 배터리 산업을 살려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산업계 부담도 덜한 방식의 구조조정 묘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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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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