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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학교’ 불안한 시동… 지역 편차 최대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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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학교’ 세종 30%, 충북은 2%
“공동 AI교육 플랫폼 만들어 지원을”
정부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초중고교 ‘AI 중점학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지만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에서는 초중고교의 30%에서 AI 중점 교육을 하는 반면 충북은 이 비중이 2%에 그쳤다.

게다가 제대로 된 정부 가이드라인도 없이 AI 교육을 일선 학교와 교사 역량에만 맡겨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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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에서는 전체 105개 초중고교 가운데 31곳(29.5%)이 일반 학교보다 AI 및 정보교과 수업시간을 대폭 확대한 ‘AI 중점학교’로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이어 전북(12.7%), 대구(11.7%) 등이 선정 비중이 높았다.

반면 충북은 470개교 중 10곳(2.1%)만 AI 중점학교로 선정됐고 경남(3.7%), 경기(3.8%) 등도 비중이 낮았다. 지역별로 AI 중점 교육 편차가 최대 15배 가까이 나는 것이다.

정부는 초중고 교육과정을 개편하기 전까지는 AI 중점학교를 중심으로 AI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예산이 많거나 교육열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AI 교육이 진행되면 학교별, 지역별 교육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AI 교육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기대기보다는 교육부가 공동의 AI 교육 플랫폼 등을 만들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교사 부족, 1명이 학교 네곳 돌아”… 준비 안된 ‘AI교육’ 확대

‘AI 중점학교’ 지역 편차 최대 15배
중점학교 운영 구체적 로드맵 없어… 교육과정 설계-수업 등 모두 교사몫
동아리-견학 프로그램 운영이 대부분… 초등교선 디지털 교재 반대 부모도
“표준 교육모델 만들어 격차 줄여야”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고 지난해 730곳인 초중고 ‘AI 중점학교’를 2028년까지 2000곳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AI 중점학교는 일반 학교보다 정보과목 수업에서 AI 교육 시간을 대폭 늘리는 방식이다. 정부는 교육과정 개편 전까지 AI 중점학교를 기반으로 초중고 AI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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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무늬만 AI’ 중점학교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한 데다, 일선 교사 역량에만 의존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AI를 가르칠 전문 교사가 부족해 교사 한 명이 여러 학교를 돌며 교육할 정도다. 이대로라면 학교별, 지역별 AI 교육 격차가 더 심해지고 AI 인재 경쟁력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AI 교육과정 설계도, 수업 준비도 교사 몫”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지역 초중고 2528곳 가운데 95곳(3.8%)이 AI 중점학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 중 한 초등학교가 운영하는 AI 프로그램은 학생 15명 안팎이 참여하는 AI 관련 동아리와 AI 교구를 활용하는 체험 학습이 전부다. 교육계 관계자는 “AI 관련 동아리를 운영하거나 견학 프로그램을 하는 학교가 대다수”라며 “AI 중점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라고 했다.

AI 중점학교 소속 교사들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해 AI 교육을 강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광주의 한 고교 정보 교사는 “AI 중점학교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며 “개인 판단에 따라 AI 교육 시간을 이전보다 두 배 정도 늘렸다”고 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정보 교사도 “AI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다른 교과와 융합한 수업을 준비하는 것도 모두 교사의 몫”이라며 “정보 교사가 부족해 한 교사가 2∼4개 학교를 순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정보 교사 수나 교사의 교육 역량에 따라 학교별, 지역별 AI 교육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게 현장 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4.8%), 부산(4.2%), 강원(4.2%), 경남(3.7%), 울산(4.1%), 충북(2.1%) 등이 초중고교 중 AI 중점학교 선정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 “AI 교육 격차 줄이려면 표준 교육 모델 만들어야”

초등학교에선 학부모 반대 때문에 AI 중점학교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놀이, 체험 활동 중심으로 AI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자녀의 스마트 기기 중독이 우려된다며 교육청에서 배부한 태블릿PC 등 AI 관련 디지털 교재 사용을 반대하는 학부모가 꽤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올해 AI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정책연구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1∼6월) 중으로 국가교육위원회에 교과과정 개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해당 내용이 교과서에 반영되려면 통상 2, 3년 정도가 걸린다. 그사이 AI 교육 격차가 더 심해지고 AI 인재 양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AI 교육에 적합한 수업 모델과 교육적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한 연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무작정 AI 교육을 확대하라고 하면 교사별, 학교별로 디지털 역량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늘어난 수업 시간에 맞춰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학습 콘텐츠와 지도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정보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원 정원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AI 교육 확산을 위해서는 지역 간 AI 중점학교 운영 격차를 줄이고, 학교에 따라 교육 수준이 갈리지 않도록 표준 교육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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