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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부 2인자 ‘장유샤 전격 숙청’, 시진핑 다음 행보는? [이우탁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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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방부 ‘기율위반’ 공식 발표...‘시진핑 실각설’과 반대 상황
정적 제거 성공 시진핑, 대만 통일-美와 패권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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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체제 구축에 성공한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이 앞으로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변화를 보일지, 그리고 미중 패권경쟁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더팩트 | 이우탁 칼럼니스트] 최근 중화권 매체와 외신들이 일제히 중국 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숙청소식을 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0년 지기’였던 그가 한순간에 몰락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지난해 중반 나돌았던 ‘시진핑 실각설’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베이징 권력 내부에 거대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시진핑 주석과 장유사 부주석은 각별한 사이다. 장유샤의 아버지 장쭝쉰은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과 국공내전 당시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였다. 그 인연으로 시 주석은 장유샤를 군부 2인자 자리에 앉혔다. 1950년생으로 벌써 은퇴했어야 할 나이임에도 시 주석이 직접 규칙을 어겨서까지 곁에 두었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사이였다.

장유샤는 중국 혁명 원로들의 혈통인 ‘태자당’의 핵심으로 군부 내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직접 참전한 실전 경험도 가지고 있고,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맡고 있다. 쉽게 말해 제복 입은 현역군인 중에서 최고 서열을 차지하고 있다.

장유샤의 힘은 무기와 미사일, 위성, 로켓군을 관리하는 총장비부를 장악한데서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두 사람 사이의 균열 조짐이 외부로 노정된 것은 지난해 중반부터이다. 공식 석상에서 장 부주석이 시진핑 주석에게 등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중국 군부내 동향이 이상해지며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과 암투설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로켓군 기밀 유출사건이 터져 군부에 큰 파장을 던졌다. 중국의 핵미사일과 관련된 정보가 미국 정보 보고서에 상세히 공개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장유샤가 먼저 움직여 시진핑이 임명한 전현직 국방부장 웨이펑허와 리상푸를 숙청했다는 설이 돌았다. 시진핑 실각설이 퍼진 배경이다. 그런데 지난 24일 중국 국방부는 장유샤와 류전리 총참모장이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으로 조사받고 있다고 전격 밝혔다.

통상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법률 위반’ 혐의는 중국 고위 간부들의 비리를 수사할 때 단골처럼 등장하는 표현이다. 이 발표 이후 장유샤가 핵기밀을 미국에 넘겼다는 의혹에서부터 군부내 부패의 몸통이라는 분석,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권위에 도전해 이른바 ‘주석 책임제’를 훼손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그가 지난해부터 시 주석의 결정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거나 자신의 측근들을 군부에 포진시켜 독자세력을 구축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를 유심히 지켜본 전문가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장유샤는 지난해 12월22일 대장 진급식 이후로는 한달 동안 아예 공개 활동 기록이 끊겼다.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의혹들이 조만간 수사결과라는 형식으로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유샤의 실각이 부패 척결인지, 아니면 권력투쟁의 결과인지는 앞으로 사태 전개과정을 더 봐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 군부를 시진핑 주석이 다시 확고하게 장악했다는 점이다.

중국 중앙군사위윈회는 7인 다수결 구조로 구성돼있다. 주석(시진핑)은 거부권은 있지만 인사와 이동은 합의가 필요하다. 지난해초 온전한 형태의 중앙군사위 구성을 보면 주석(시진핑) 외에 나머지 6명은 장유샤의 파벌인 산시방 3명, 시 주석의 푸젠방 3명이 포진해있었다.

지난해 시주석의 푸젠방의 실각에 이어 장유샤와 유전리까지 숙청됨에 따라 중앙군사위는 시진핑 주석과 장성민 부주석 단 두명만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시진핑 주석에 충성하는 인물들이 빈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시진핑 1인 지배체제가 군부에서도 완성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관측통들은 시진핑의 ‘친위 쿠데타’가 성공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군부를 장악한 시진핑은 향후 어떤 행보를 걸을까. 중국의 정치 문법은 대체로 핵심이익을 관철해야하는 국면에서는 1인 체제가 강화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기치로 내건 시진핑 주석은 대만 통일을 최대 과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2027년 대만 침공설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시진핑의 군부 장악은 ‘통일 전쟁’을 위한 전시체제 정비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의 목표는 여기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마라톤’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의 패권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는 원대한 목표(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세웠고, 그 시점을 중국 공산당 창건 100년이 되는 오는 2049년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이제 한반도에 미칠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1인 체제 구축에 성공한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이 앞으로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변화를 보일지, 그리고 미중 패권경쟁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등을 예리하게 관찰하면서 한국의 국익을 극대화할 전략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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