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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화폐 가치 10년 만에 50분의 1… 달러당 160만 리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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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8일 테헤란의 한 상점에서 한 남성이 금화를 구매하면서 이란 리알 지폐를 세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 통화 가치가 경제난 항의 시위와 당국의 유혈 진압에 따른 혼란 속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지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60만 리알을 돌파했다. 전날 처음으로 150만 리알을 넘어선 지 하루 만이다.

약 10년 전 이란의 달러당 환율이 3만2000리알 정도였던 점에 비교하면 5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리알이 약 50배가 됐다. 같은 하락 폭을 원화에 단순 대입하면 10년 전 1200원대로 살 수 있던 달러가 현재는 6만원대가 된 수준의 충격이다.

지난달 28일 테헤란 상인들이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에 항의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시작했을 때 환율은 달러당 142만 리알 정도였다. 시위 한 달 만에 리알화 환율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반정부 시위는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이란은 지난 8일부터 전국적으로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하고 강도 높은 진압에 나선 바 있다. 이란 당국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만 3117명이며, 국제 인권 단체는 이보다 더 많은 수가 숨졌을 것으로 추산한다.

시위 자체는 잦아들었지만,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리알 환율이 더욱 출렁이는 모습이다. 미군은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 수역으로 전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연설에서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압박을 고조시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적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해 올 가능성에 대비해 각 주정부에 필수재 공급과 정부 기능 보존을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 경제 붕괴로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 정권은 지금까지 가장 취약한 상태”라며 “잠시 잦아들었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재점화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란 정권이) 직면한 핵심 문제는 과거에 다른 사안들로 일어났던 시위들과 달리 시위대의 핵심적인 불만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라며 “그건 바로 경제가 붕괴 상태라는 것”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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