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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3.50~3.75% 동결… '견실한 성장'에 인하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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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너무 뜨겁다"… 견실한 성장에 인하 명분 약화 '휴지기' 진입
한·미 금리차 1.25%p 유지
파월 "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차기 의장에겐 "정치 멀리하라" 뼈 있는 조언


아시아투데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자료 = 한국은행, 미국연방준비제도(Fed)/ 그래픽=박종규 기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하반기 3차례 연속으로 단행했던 0.25%포인트(p) 인하 행진을 멈추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금리 인하 압박과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그리고 견조한 미국 경제 성장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로 5회 연속 동결한 바 있어, 한·미 양국 모두 당분간 금리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미 연준, 금리 동결… "견실한 확장·인플레 다소 높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이전보다 강하게 드러냈다.

연준은 "이용할 수 있는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실한 속도로 확장돼 왔음을 시사한다"고 명시했다.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고용 증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실업률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위원회는 양대 책무(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의 양측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인하를 서두르기보다 데이터를 확인하며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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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ES) 내 모니터를 통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이 방영되고 있다./로이터·연합



◇ 파월 의장 "금리, 회의마다 결정...차기 연준 의장, 선출직 정치와 거리 둬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제를 제약하기보다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시장의 조기 추가 인하 기대감을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다음 인하 시기나 여부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매 회의에서 판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 전망에 대해 "지난 회의 이후 들어온 데이터를 보면 성장 전망이 뚜렷이 개선됐다"며 "모든 지표가 올해가 금리에 있어 견실한 기반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파월 의장은 "최근 상품 가격 강세의 대부분은 관세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요 폭발로 인한 물가 상승보다는 관세로 인한 일시적 상승이 대응하기 낫다며 "이러한 영향은 2026년 중반까지는 물가에 반영된 뒤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은 자신의 후임자에게 건넬 조언을 묻는 말에 "선출직 정치를 멀리하라"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이어 "민주적 정당성을 원한다면 의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얻어야 한다"며 연준의 정치적 중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법무부(DOJ)가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 10대 2 표결… 트럼프 인사 분류 이사들의 '0.25%포인트 인하' 의견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10명은 동결에 찬성했으나, 2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Dissent)표를 던졌다.

소수 의견을 낸 인물은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다. 연준은 이들이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낮추는 것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마이런 이사는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출신이며,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 중인 4인 중 한 명이다. 월러 이사의 반대 투표는 "금리를 크게 내려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행보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향후 연준 내 정치적 역학 관계가 복잡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또 다른 차기 의장 후보군이자 평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보여온 미셸 보먼 이사는 다수 의견에 따라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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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7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방문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과 관련한 서류를 보여주고 있다./AP·연합



◇ 미 경제, 5%대 성장 전망 … S&P500 7000선 후 숨고르기

연준의 자신감 배경에는 강력한 경제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애틀랜타 연은의 실시간 국내총생산 추정 모델인 'GDPNow'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 3분기 4.4% 성장한 데 이어, 4분기에는 5.4%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7000포인트를 돌파했으나,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며 0.1%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1% 소폭 상승했다.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동결 결정 직후 소폭 상승했다.

◇ 주요 외신 "트럼프 압박에도 '마이웨이'… 금리 인하 휴지기 진입"

외신들은 연준이 경제 호조를 바탕으로 트럼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새로운 관망세에 진입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재개할 시급함을 거의 내비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 정체와 노동 시장 냉각이라는 상충하는 위험 사이를 항해하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서두르지 않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사실상 금리 인하의 휴지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서두르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이 차입 비용을 대폭 낮추려는 트럼프의 끊임없는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연준 위원들이 3분기 4.4% 성장 등 강력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며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어조(Upbeat Fed tone)'가 시장의 미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희석시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파월 의장이 "우리는 독립성을 잃지 않았다"고 말하며 정치적 외풍 차단에 주력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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